경제·금융

[웰빙포트폴리오] LG전자

백색가전 수익성 세계 톱클래스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LG전자의 최근 기업설명회(IR)장에서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LG전자의 CFO(최고재무책임자)인 권영수 부사장이 “실적이 좋다고 평가하는 것은 고맙지만 아직 축하받기에 이르다”면서 어려운 시장환경과 회사의 극복과제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것. 권 부사장은 “PDP의 공급과잉이 너무 빨리왔다. 원가개선에 상당히 노력중이고 내년 4분기면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TV도 3~4%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지만 북미시장에서 본격적인 한판 벌여야 하는데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특히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의 주역인 휴대폰사업에 대해서도 “내수 점유율이 낮은 문제 등 아직 숙제가 많다. 적기출시를 제1의 목표로 삼다보니 손실도 많았다. 개발의 효율성과 재료비 인하쪽에 포커스를 두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실적이 부진한 회사들조차 어려운 점은 숨기고 장점은 과장되게 알리는데 상당히 의외”며 신뢰를 표시했으며 목표주가의 상향조정에 잇따라 나섰다.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LG전자에 대해 “이제는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재평가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구희진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가전 중심 회사에서 벗어나 휴대폰과 디지털TV 등 수익구조를 안정적으로 다변화하는 동시에 글로벌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며 “미국 GE(General Electric), 독일 지멘스, 일본 소니 등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외국 언론에서도 호평이 이어지며 LG전자는 올해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와 시사주간지 ‘타임’으로부터 각각 ‘세계 100대 정보기술(IT) 기업 종합평가 1위’와 ‘차세대 리더(Next Big Player)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이 같은 평가에 걸맞게 기존 주력인 가전 외에 효자품목으로 떠오른 휴대폰 등 정보통신, 현재는 부진하지만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DDM쪽의 비중이 커지며 계절성에 구애받지 않는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효자부문으로 떠오른 휴대폰사업과 관련, 고가인 WCDMA단말기 수출확대에 적극 나서는 등 품목별로 부가가치를 높이며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조성하 LG전자 상무는 “T모바일, 보다폰 등과 WCDMA단말기 수출과 관련해 협상중으로 연말까지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 분야도 프리미엄급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데, 수익성 측면에서 GE가 연 6~7%대인데 비해 LG전자는 8%대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디지털TV 분야도 자회사인 미국 제니스가 미국식 전송방식에 관한 원천 특허를 갖고 있어 2006년부터 로열티 수입이 예상된다. 이 같은 영업이익 호조세의 이면에는 김쌍수 부회장이 늘 강조하는 ‘주먹밥론’이 자리잡고 있다. “모든 업무를 주먹밥과 같이 단순화하고 압축적으로 생각하라. 고객서비스도 업무처리 단계를 크게 줄여 한번의 서비스로 고객 만족을 극대화해라”는 것이다. 김문국 대신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는 “IT경기 하강에도 불구하고 외형 성장과 마진을 계속 달성하고 있다”며 “4분기 휴대폰 호조를 감안, 매출전망을 높였으며 수익성도 DDM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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