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군 잡은 비리 수사' 동기 불순

브로커가 경찰에 제보하고 현대건설 협박해 9억 뜯어

재작년 6월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현대건설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전ㆍ현직 군장성들을 수사한 사건은 불순한 동기에서 이뤄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현대건설의 약점을 잡아 금품을 뜯어내려던 하청업체 사장과 법조 브로커의 제보에 의해 경찰 수사가 시작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24일 10억원을 주면 공사수주 비리를 수사 중인 경찰에 더 이상 제보하지 않겠다고 협박해 현대건설로부터 거액을 뜯어낸 혐의(특경가법상 공갈)로 건설업체 K사 회장 이모씨와 법조브로커 윤모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현대건설 하청업체를 운영하던 이씨는 경찰청 특수수사과 직원들과 고향 선후배 관계 등으로 얽힌 윤씨와 함께 2003년 5월께 현대건설이 국방부에서수주한 인천공항 외곽경계공사 관련 비리를 특수수사과에 제보했다. 이들은 이 사실을 현대건설측에 알리고 수사 무마 명목으로 모두 9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대건설 김모 상무보는 이씨의 진술로 하도급 리베이트 명목으로 4억5천만원을 받아간 혐의로 경찰에서 구속됐지만,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했다. 검찰 조사 결과 경찰청 특수수사과 경찰관 K씨는 현대건설 관련 비리를 제보한 이씨를 경찰청 사무실이 아닌,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했던 브로커 윤씨 개인 사무실에서 조사하고 진술 조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당시 특수수사과 경찰관들이 윤씨의 청탁에 의해 사건을 수사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챙겼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 사건 관련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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