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홍콩ㆍ싱가포르ㆍ영국 등 중국 변수에 민감한 국가의 투자가들이 국내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국영은행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관련 자금 확보를 위한 것으로 최근 외국인의 순매도도 ‘셀 코리아’가 아닌 단순 차익 실현인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국적별 외국인 순매도는 영국이 6,12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싱가포르(4,028억원), 홍콩(2,39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프랑스(1조243억원), 미국(3,577억원) 등은 국내에서 주식을 순매수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국영은행의 IPO 규모가 대략 18조원 수준”이라며 “최근 싱가포르ㆍ홍콩 등 아시아계 펀드와 영국 자금이 이 부문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미국계 헤지펀드가 차익을 실현하면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중국 국영은행의 IPO관련 자금 확보 ▦리스크 관리 ▦밸류에이션 부담 등이 외국인 매도의 3가지 이유라는 얘기다. 황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가 급등한 가운데 외국인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등 악재가 나오자 위험관리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며 “국내 증시의 주가이익비율(PER)이 10.4배 정도인데 기업 실적 부진, 내수 경기 모멘텀 둔화 등이 이어지고 있어서 국내기업 주가에 프리미엄을 자신있게 부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황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도는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근본적인 이탈보다는 차 익실현 수준이어서 매도 강도는 점차 약화될 것”이라며 “뮤추얼 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만큼 중기적으로 한국 비중을 더 이상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