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더 강해진 삼성 시스템 야구… 새역사 썼다

32년 만의 정규시즌 3연패<br>핵심 주전 줄줄이 부상에도<br>류중일 형님 리더십 앞세워 한국시리즈 직행티켓 따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으로 32년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삼성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9대2로 크게 이겼다. 전날 한화전 승리로 정규 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던 삼성은 이날 대승으로 남은 1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선발 장원삼이 5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고 타선에서는 5번 채태인이 4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불을 뿜었다. 9회 말에는 최고마무리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첫 타자 이승화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세 타자를 전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우승축포를 터뜨렸다. 이로써 삼성은 75승2무50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1위를 확정 지었다. 넥센은 71승2무52패가 돼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삼성이 마지막 경기를 지고 넥센이 남은 2경기에서 전승하더라도 순위는 뒤집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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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79승4무50패로, 지난해 80승2무51패로 정규시즌 2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올 시즌까지 3연패를 완성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정규시즌에서 3년 연속 우승한 팀은 삼성이 첫 번째다. 해태 타이거즈(현 KIA)가 1986년부터 1989년까지 한국시리즈 4연패 기록을 세웠지만 이 기간 정규시즌 1위에 오른 것은 1989년 한 해뿐이었다. 3년 연속 우승으로 프로야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삼성은 준플레이오프ㆍ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고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ㆍ24일 개막)에 직행해 사상 첫 3년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삼성은 2011년과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우승 뒤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22차례 정규리그에서 우승팀이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밟은 경우는 19차례였다. 확률로 따지면 무려 86.4%다.

삼성은 올 시즌의 경우 시즌 막판까지도 우승을 확신하지 못했다. 외국인투수가 제 몫을 못했고 믿었던 차우찬도 딱 10승에 그쳤다. 하지만 베테랑 배영수가 14승, 윤성환이 13승을 책임지는 등 10승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자원들이 기대 이상의 몫을 해냈다. 8~9월에는 조동찬ㆍ채태인ㆍ진갑용ㆍ배영섭ㆍ이승엽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최형우와 채태인이 한 사람 이상의 구실을 해내며 추락을 막았다.

이 같이 겹겹으로 탄탄한 삼성야구의 중심에는 '야통(야구대통령)' 류중일(50) 감독이 있다. 류 감독은 김응용 한화 감독, 김성근 전 SK 감독도 해내지 못한 정규시즌 3연패를 이룩하며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다시 한번 인정받게 됐다. 올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이라는 부담스러운 자리를 맡아 1회전 탈락의 충격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류 감독은 소속팀으로 돌아와 이른바 '형님리더십'으로 선수단을 똘똘 뭉치게 했다. 삼성에서 스타 유격수로 활약한 뒤 역시 삼성에서 코치를 지낸 류 감독은 코치 시절부터 격의 없는 소통으로 선수들의 면면을 구석구석까지 파악해왔다. 류 감독은 이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뒤 "내가 참 복이 많은 놈이다. 올해는 부상자가 많아 어려웠는데 최형우와 이승엽ㆍ진갑용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줬다"며 "그렇지만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1단계를 통과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의 시선은 이제 한국시리즈를 향하고 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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