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재생시대 온다<하·끝>] 다국적社와 라이선스 계약
부광약품은 안트로젠이 내년까지 골수세포에서 심근모세포를 분리ㆍ배양해 세포가 괴사한 심장의 부위에 주입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대로 다국적 제약회사 등과 라이센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성구 안트로젠 사장은 "미주ㆍ유럽ㆍ아시아권 등 권역별로 나눠 골수채취, 심근세포배양 및 세포이식수술을 담당할 대형 종합병원을 상대로 마케팅업무 등을 담당할 다국적 제약회사와 라이센스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부광약품에 마케팅업무를 담당한다. 특허기술은 병원측에 제공되며 다국적 제약회사들과 부광약품은 병원들로부터 받은 로열티 중 마케팅비용과 수수료를 떼고 안트로젠에 송금한다.
미국심장학회(AHA)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한해 1,500억달러가 수수한 심장질환 수술비로 쓰이고 있으며, 세계 시장은 그 5배 정도로 추산된다. 따라서 심부전, 심근경색 환자 등의 골수에서 젊고 싱싱한 심근모세포를 분리ㆍ배양해 죽은 세포 부위에 주입하는 기술을 개발할 경우 엄청난 수익이 예상된다.
◇과제= 골수세포에서 심근세포로 분화될 간세포 후보군을 추려내고 예비 심근세포만 잘 자랄 수 있는 성장인자와 배양조건을 찾아 수율을 높이는 것이 당면과제다. 특히 연구개발경쟁이 치열한 만큼 다른 의학계나 바이오 기업들보다 먼저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안트로젠은 심근세포 분화조절유전자(hCsx Enhancer)와 관련한 특허를 갖고 있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그러나 다른 연구팀들의 성과도 속속 발표되고 있어 안심할 형편은 아니다.
캐나타 몬트리올에 있는 맥길대학의 레이 치우박사가 미성숙 골수조직을 쥐의 심장에 이식, 새로운 심근세포를 생성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지난 12일 미국심장학회(AHA)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하는 등 유사한 성과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 그 예다.
그러나 안트로젠 보스턴연구소장 이익환 박사는 "사람의 경우 심근세포로 분화할 간세포 후보군을 추려낸 뒤 선별적인 배양과정을 거쳐 심근모세포 수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 치우 박사팀은 그런 선별작업 없이 심근세포를 생성시킨 것이기 때문에 골격근육이 많이 포함돼 있어 상업화하기엔 부적절하다"고 잘라 말했다.
▦안트로젠 어떤 회사인가?
부광약품이 지난 3월 인간의 심장조직 재생연구 및 상업화를 목표로 설립한 바이오 벤처기업. 하버드 의대의 BIDMC와 지난 7월28일 라이센스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BIDMC가 특허출원한 심장근육세포 분화조절유전자(hCsx Enhancer)의 무성생식(유성생식이 아닌 영양번식으로 증식)기술을 포함한 모든 분야를 포괄함과 함께 전세계 전용실시권이 포함돼 있다.
이성구 부광약품 상무가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어 사실상 부광약품이 지원ㆍ마케팅업무 등을 수행한다. 연구업무는 미국 보스턴연구소에서 수행한다.
자본금은 20억5,000만원(180만달러)이며 15억원을 출자한 부광약품이 30%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이성구 대표가 14.5%, 이익환 연구소장이 27% , 김동연(金東淵) 회장 등 개인주주와 인 18.5%, 이 박사를 부광측에 소개해준 K씨가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임웅재기자
입력시간 2000/11/1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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