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태국 대홍수 3개월… '亞 부품 공급망'에도 물폭탄

산업단지·방콕 시내까지 삼켜<br>자동차·반도체·카메라 등 부품업체 가동중단 속출<br>도요타 등 "다른 공급망 찾자"… 글로벌기업 엑소더스 가속

3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태국 홍수 사태로 아시아 서플라이 체인(부품 공급망)의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태국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업체 등은 잇따라 가동 중단에 들어갔으며 글로벌기업들의 이탈현상도 가속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태국을 강타한 홍수는 주요 산업단지는 물론 방콕시내까지 덮치면서 현지에서 운영 중인 자동차ㆍPCㆍ카메라 등 주요 부품 공급업체들이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엔고를 피해 태국에 대거 생산기지를 이전했던 일본 자동차업체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혼다는 태국 중부 아유타야주 공장이 홍수로 물에 잠겨 이미 4일부터 가동을 전면 중단하면서 영업이익에서만 250억엔의 손실을 입게 됐다. 도요타자동차와 포드는 직접적인 홍수 피해를 입지 않았는데도 가동을 연기한 상태다. 도요타는 15일까지 태국 현지공장 3곳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도요타 전세계 생산량의 8%에 달한다. 포드도 "다른 생산라인은 곧 가동에 들어가겠지만 픽업트럭 생산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아유타야주에 위치한 태국 최대 첨단산업 밀집지역인 로자나단지도 홍수로 물에 잠겨 이곳에 입주한 글로벌 전자업체들에 막대한 피해를 안겼다. 카메라 제조업체 니콘과 캐논은 생산공장에 물이 차올라 6일부터 가동을 중단했으며 광학기구 생산업체인 엔플라스와 산업용 케이블 생산업체인 미쓰보시도 공장 문을 닫은 채 재개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미 반도체업체 온세미컨덕터와 마이크로세미 역시 수주 성수기인 3ㆍ4분기에 홍수 직격탄을 맞아 막대한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태국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아시아 부품 공급망이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일본 차업체들은 그동안 태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인도ㆍ필리핀ㆍ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주요 생산기지에 공급해왔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업체 IHS 오토모티브의 하지메 야마모토 애널리스트는 "이번 홍수로 일본 제조업체들은 공급망 일원화 방침을 재검토하고 다른 공급망을 본격적으로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요타와 포드는 이미 태국을 대체할 새로운 공급망 물색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조업체들의 태국 엑소더스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JD파워앤어소시에이츠의 암마르 마스터 애널리스트는 "태국의 최저임금 인상에 이어 자연재해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태국에서의 사업 여부를 검토하는 글로벌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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