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자업계 아웃소싱 바람

LG·삼성·대우 외주생산 확대전자업계가 불황 탈출 전략의 하나로 제조 아웃소싱(외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가습기ㆍ선풍기 등 비주력 제품으로 시작된 아웃소싱이 최근 디지털 가전ㆍ에어컨ㆍ냉장고 등 핵심제품으로 확산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인도판매법인(LGEIL)은 뉴델리 인근의 가전업체인 '볼타스(Voltas)'로부터 200리터급 이하의 소형 냉장고를 공급받아 올 인도시장에서 5만대를 판매키로 했다. LG전자는 또 최근 터키의 아르첼릭사로부터 5㎏급 드럼세탁기를 아웃소싱, 난징(南京) 세탁기 법인이 중간부품 형태로 공급(세미녹다운 방식)받아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LG는 이 세탁기를 유럽ㆍ러시아 지역에선 올해 10만대를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미 폴란드의 아미카(Amica)에 냉장고를 위탁 생산, 유럽 지역에 판매 중이며, 에어컨은 일본 마쓰시타에 아웃소싱해 동남아 시장을 공략 중이다. 컴퓨터 모니터의 경우 중국 최대 업체인 TPV홀딩스와 공급계약을 체결, 올해 300만대를 중국 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김쌍수 LG전자 디지털 어플라이언스 사장은 "올해 5% 수준인 가전제품의 아웃소싱 비중을 2005년까지 30%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최근 디지털 가전 제품인 디지털카메라와 MP3플레이어 사업에서 철수, 100% 아웃소싱으로 돌렸다. 특히 이 회사는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인 삼성테크윈이 아닌 일본의 한 업체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제품을 공급받아 본격적인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생활가전 부문도 구조조정 차원에서 아웃소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세탁기의 경우 '한국형 드럼세탁기'를 일본 도시바에 아웃소싱, 올해안으로 일본ㆍ한국에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총괄의 한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본사는 설계ㆍ판매 부문을, 생산은 분사 및 외주 등을 통해 아웃소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전자도 주력 제품인 '양문여닫이형 냉장고'의 핵심 부품인 '콤프레서'를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광주전자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웃소싱에 나설 경우 10% 이상의 비용 절감효과는 물론 조직 슬림화로 위기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며 "한편으론 외국 업체에 OEM 생산을 맡길 만큼 국내 전자업계의 브랜드 파워가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최형욱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