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급등하면서 가짜 휘발유를 제조ㆍ판매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 북부경찰서는 11일 가짜 휘발유를 제조해 판매한 혐의(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로 안모(46)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모(34)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0일부터 한달간 경기도 포천시 공장 밀집지역에 120평 규모의 가짜 휘발유 제조공장을 차려놓고 3억원 상당의 가짜 휘발유 30만ℓ를 제조, 전국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성동경찰서도 지난 4월부터 경기 안성 농가주택 마당에서 4억원 상당의 가짜 휘발유 40만ℓ를 제조해 수도권과 충청권 일대 중간 판매업자에게 공급한 혐의로 김모(4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박모(28)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500여평 규모의 농가주택 마당에 저장용 탱크와 모터펌프 등을 설치하고 솔벤트와 톨루엔ㆍ메틸알코올 등을 일정한 비율로 혼합한 가짜 휴발유를 만들어 판매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지난달 22일 경기도 고양경찰서는 5억5,000만원 상당의 가짜 휘발유 90만ℓ를 제조ㆍ유통시킨 2명을 적발했다. 올들어 7월 초까지 대구ㆍ경북 지역 39개 주유소가 가짜 휘발유를 판매하다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름값이 많이 오르면서 가짜 휘발유 제조ㆍ판매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