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100% 풋백옵션 요구 "수용불가"

■ 메트라이프 협상중단한화 "지분 51%만 인수" 매각대금 불과 4,500억원 메트라이프가 대한생명 인수협상에 손을 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대생 매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메트라이프와 정부가 인수조건을 둘러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한화-오릭스 컨소시엄이 유일한 협상자로 남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한화그룹의 대생 인수 역시 가격조정 문제가 난관으로 남아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생 매각이 다시 표류하거나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메트라이프, 인수 협상 왜 중단했나 예보측에 따르면 메트라이프는 협상 초기부터 대생의 기존계약을 인수하는데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예보 관계자는 "메트라이프측이 국내 생보사 상품의 계약만기는 20년 안팎으로 장기인 반면 투자자산의 만기는 3년 정도로 짧아 보유계약 규모가 188조6,000억원(지난해말 현재, 보험가입금액 기준)으로 큰 대한생명이 역마진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또 메트라이프는 미국의 지급여력비율 산출기준이 한국 기준보다 엄격하기 때문에 대생 인수 후 추가 증자 등을 통해 대생의 지급여력비율을 미국 기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이 있어 대생의 계약인수에 부정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예보 관계자는 "이에 따라 메트라이프가 대생의 보험계약 이외에 모집조직, 인프라, 회사명만을 인수하거나 계약에 대해 100% 풋백옵션(Put-Back Option: 사후적으로 부실자산이 드러나거나 자산이 부실해질 경우 이에 대한 손실 보전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을 적용해 달라는 등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요구해 결국 협상이 결렬상태에 이른 것"이라고 말했다. ◆ 한화컨소시엄 가격조정이 관건 이제 남은 협상자는 한화그룹과 일본의 오릭스사가 연합한 컨소시엄 뿐이다. 단독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대생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셈이다. 문제는 인수 가격. 한화측은 대한생명과 함께 63빌딩(관리회사인 63시티 포함), 신동아화재까지 일괄 인수를 요구하고 있다. 한화는 이 인수대상의 총 가치를 9,000억원에 평가해 지난해 12월 최종입찰에 참여했다. 특히 한화는 대생 지분중 51%만 인수하고 나머지 49%는 정부가 갖는 방안을 제시해 실제 인수대금은 4,5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는 대생이 오는 3월 결산에서 6,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이는 등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어 인수가격을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3조5,500억원이 투입된 대생을 5,000억원도 안되는 가격에 처분할 경우 받게 될 여론의 비난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예보는 한화측과의 협상을 지속하면서 메트라이프가 제시한 인수조건을 검토, 일부를 수용해 메트라이프와의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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