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mini)’가 올 겨울 거리패션을 장악했다. 지난해 내내 미니스커트가 큰 인기를 끈데 이어 올 겨울 미니원피스까지 유행하면서 거리가 온통 짧은 길이의 패션으로 넘쳐나고 있다. 미니스커트를 선호했던 여성들이 자연스럽게 미니원피스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는데다 레깅스와 부츠 등 겨울 패션 아이템과도 잘 어울려 올 겨울 최고의 인기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것. ◇ 백화점ㆍ인터넷몰서 인기몰이 백화점과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미니원피스가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여성 캐주얼 매장에서는 최근 들어 브랜드마다 하루에 15~30장 정도의 미니원피스가 판매되고 있다. ‘에고이스트’의 경우 봄 아이템으로 현재 8개 디자인의 미니 원피스가 나와 있는데 주말 하루 평균 25~30장 정도가 팔리고 있다. 미니원피스와 곁들여 입는 카디건이나 레깅스, 부츠 등을 함께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매장 관계자는 “미니 원피스와 롱 티셔츠 스타일이 큰 인기를 끌면서 봄 상품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아일랜드’도 하루 평균 15~20장 가량의 미니 원피스가 팔리고 있다. 패션 마켓플레이스 동대문닷컴에서는 하루 평균 5,000~6,000벌 가량의 미니원피스가 판매되고 있다. 특히 하이웨이스트 라인으로 불륨감을 강조한 스타일의 원피스 판매량은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배 가까이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처럼 미니원피스가 큰 인기를 끌면서 여성복 업체들은 다양한 모델의 제품을 출시, 여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신원은 이번 시즌 ‘씨’ 15모델, ‘베스띠벨리’ 12모델, ‘비키’ 15모델의 미니원피스를 출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5~8개 가량 늘어난 것으로, 생산량도 전년 대비 두배 가까이 늘렸다. 지난 해 11월 1만2,000장이던 판매량이 현재 1만7,000장까지 증가했으며 몇몇 제품은 재생산(리오더)에 들어갈 만큼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박난실 ‘씨’ 디자인실장은 “지난해 패션계를 주도한 미니멀리즘의 강세가 원피스 패션에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층 다양한 디자인과 소재로 선보이고 있어 당분간 미니원피스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다양한 코디연출 가능 미니원피스는 스키니진이나 레깅스나 부츠 등의 겨울 패션과도 잘 어울려 슬림하고 스타일리시한 패션 연출이 가능하고 벨트나 스카프 등을 활용한 다양한 코디 연출도 가능하기 때문에 올 겨울 젊은 여성들로부터 ‘머스트 해브(must have)’ 아이템으로 손꼽히고 있다. 허리 라인을 높인 디자인으로 다리가 길어보이게 하고, 포켓과 캡소매 등 디테일한 디자인으로 귀여운 느낌을 살릴 수 있어 키가 작은 여성들도 선호하고 있다. 특히 따뜻한 느낌을 주는 니트 소재의 미니원피스가 가장 인기다.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과 함께 보온성도 뛰어나서 최고의 인기아이템으로 꼽힌다. 니트 이외에도 부드러운 느낌의 저지 소재로 된 미니원피스는 특유의 부드러운 감촉 때문에 많은 브랜드들에서 봄 신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체크무늬 미니원피스부터 겨울과 어울리는 빨간색, 흰색 등 색상도 다양하게 나와 있다. 인터넷몰에서는 호피무늬나 제비패턴으로 도도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과감한 스타일의 제품도 인기가 높다. 장기진 동대문닷컴 팀장은 “미니원피스는 겨울철 이너웨어와 봄철 원피스 등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는데다 몸에 달라붙는 스키니진이나 레깅스, 롱부츠 등과도 잘 어울려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