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지개켜는 자동차산업] 新車로 내수부진 정면돌파

'신차와 공격적 마케팅으로 내수부진을 정면돌파한다.'자동차업계가 판매확대를 위해 총력전을 펴고있다. 세단형에서 지프형을 중심으로한 SUV(스포츠유틸리티카)에 이르기까지 전에없이 다양한 새차를 쏟아내고 있다. 관련기사 새차와 함께 소비자 유혹의 무기가 무보증 할부제를 비롯한 파격적인 마케팅이다. 올 들어 자동차 업계가 보여주는 신차출시와 마케팅전략은 차량 구입을 망설이고 있는 소비자들이 견디지 못할(?) 정도로 도전적이고 유혹적이라는 분석이다. ◇새차가 쏟아지고 있다=중형 세단에서 미니밴ㆍ짚차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등으로 다양한 신차가 출시,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1월 EF쏘나타 후속모델인 뉴EF쏘나타를 출시, 중형차 시장판도를 바꾸고 있는데 이어 이달 대형 SUV인 테라칸을 내놓았다. 뉴EF쏘나타는 지난해 하반기들어 주춤했던 중형차 시장 점유율을 원상복귀시키고 있다. 현대적 세련미와 클래식한 디자인을 혼합한 스타일. 첨단 ABS(전자식브레이크장치)와 인공지능 인식기능이 있는 인텔리전트 에어백을 전모델에 기본으로 장착했다. 1.8DOHC 등 6개 모델이 있으며, 가격은 1,280~2,136만원. 테라칸은 급속히 시장이 커지고 있는 SUV시장에서 현대의 이미지를 확실히 하기 위해 내놓은 전략 차종. 세련되고 정밀하게 설계된 심플한 외관과 가죽시트 등 중대형 이상의 품격을 갖춘 실내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게 현대의 자랑이다. 국내 SUV중 최대 배기량인 6기통 3,500cc 가솔린 엔진과 실용성이 높은 2,500cc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올해 판매목표는 수출 6만5,000대 등 모두 10만대. 3가지 모델로 가격은 1,990만~3,470만원(자동변속기 장착시 185만원 추가). 현대차는 앞으로 미니밴과 티뷰론 후속모델를 추가, 올해 총 5~6종의 신차를 무기로 내수시장 침체를 뚫는다는 전략이다 ▲기아자동차 이달들어 카니발2를 선보였다. 카니발, 카렌스로 대표되는 미니밴 시장에서의 기아의 명성을 이어간다는 목표아래 마케팅에 전력을 쏟고있다. 카니발 신형은 기아가 기존 카니발 출시이후 3년만에 선보인 정통 미니밴. 혁신적인 디자인과 최첨단 사양, 완벽한 품질을 갖췄다는게 기아의 자랑이다. 고품격 스타일, 신기술이 대폭 적용된 편의성, 공간미학을 극대화한 실내 인테이어가 특징. 남성미와 볼륨감 넘치는 외관 스타일에 국내 최초로 실내 천장에 2ㆍ3열 승객을 위한 7인치 대형 모니터(승객석 TV)를 설치했고 후방 감시 카메라도 처음으로 장착, 후진시 운전자가 카메라를 통해 모니터로 후방 영상을 볼 수 있게 했다. 또 직접 분사방식인 2,900cc DOHC 터보 인터쿨러 디젤 엔진을 갖춰 130마력의 동급 치고 성능을 자랑한다. 연비도 (13.5km/1리터, 수동기준) 최고 수준. 예방안전 장비로서 ABS와 음성경보 시스템는 물론 겨울철에 와이퍼가 어는 것을 막기 위한 앞 열선 유리, 문닫힘 예방장치 등도 적용했다. 올해 내수 6만대ㆍ수출 10만대 등 16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오는 5월부터 미니밴의 본고장인 미국시장에 진출, 올해 5만대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9인승 3개와 7인승과 6인승 각 1개 등 총 5개 모델로 가격은 1,412만~2,294만원. 기아차는 연말게 스포티지 후속모델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대우ㆍ쌍용자동차 법정관리 및 워크아웃으로 신차 개발에 대한 여력이 충분치 않아 기존 모델을 유지하면서 마케팅에 힘을 쏟고있다. 대우차는 마티즈를 업그레이드해 2001년형인 마티즈2를 내놓았다. 내외장 스타일을 새로 단장해 고급 이미지를 강화했다. 운전석에서 동반석 아웃사이드 미러를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전동식 아웃사이드 미러를 적용했고, 보조제동 등을 갖춰 뒤쪽 차량에게 제동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게 했다. 올해 내수시장에 6만6,000대를 판매해 경차에서 7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다는 야심찬 구상을 마련했다. 3개 모델로 가격은 555만~624만원. 쌍용자동차는 2001년형 무쏘ㆍ코란도ㆍ이쓰타나를 내놓았다. 2001년형 무쏘는 레저와 일을 함께 추구하는 현대인의 취향에 부응하기 위해 세련된 루프렉을 적용했고, 코란도는 북미안전규정을 만족시키는 차폭등, 보조제동 등을 채택, 후방 안전성을 높였다. 또 이스타나는 계기판 칼라변경, 리모콘키 등을 추가했다. ▲현대모비스 국내 대표적인 부품업체로 완성차업계의 잇단 신차 출시에 맞춰 부품의 원활한 공급에 총력을 쏟고있다. 무엇보다 완성차 업체가 품질 및 가격경쟁력 확보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한 만큼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쟁력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ㆍ미국 등 자동차 본고장에 본격 진출, 불황을 타개해 나간다는 계획에 적극 나서면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유혹한다 할부금리 인하, 무보증 할부제, 치열한 광고전을 펴고있다. 대우차는 지난 5일부터 주택은행ㆍ삼성화재와 손잡고 보증인이 없이도 차를 할부로 구입할 수 있는 무보증 할부제를 시행하고 있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신용대출 수수료도 면제해 주고 할부이율도 연 12.8%에서 1% 포인트 낮췄다. 현대와 기아차는 할부금리 인하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두 회사는 전 차종을 대상으로 할부기간 36개월 이내의 할부이율을 11.8%에서 11.0%로 낮췄다. 현대차는 36개월 초과 장기할부 금리도 13.2%에서 12.0%로 내렸다. 쌍용차는 할부기간 3~48개월의 할부이율을 2월 한달동안 12.8%에서 11.8%로 인하하고 보장금액 최고 5,000만원, 의료비 지원 최고 100만원의 교통상해보험에 무료 가입할 수 있는 혜택을 주는 '드림드림'행사를 실시했다. 차별화한 마케팅 전략도 눈길을 끈다. 현대가 지난달 강남에 설치한 에쿠스 전용전시장이 대표적인 사례. 에쿠스 전용전시장은 고급차를 선호하는 고객을 겨냥한 타깃 마케팅이다. 또 현대와 기아는 월드컵과 연계된 스포츠 마케팅과 세계적인 자동차 랠리 참가 등을 활용한 이미지 제고에도 힘을 쏟고있다. 기아자동차 마케팅부 김정웅 부장은 "불황을 이기는 길은 신차 출시ㆍ 보다 나은 할부 혜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고객 만족이며, 그 지름길은 품질이 우수한 차를 만들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반> 임훈기자임 shim@sed.co.kr 고광본기자 kbgo@sed.co.kr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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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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