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석유·유화 등 중앙亞 최대 자원시장 진출 탄력

■ 국내 기업들, 카자흐와 80억弗 규모 자원개발 사업 <br>LG화학, KPI와 합작으로 석유화학 생산기지 건설 <br>삼성물산·한전 지분 참여, 발하슈 석탄화력발전소 사업 추진 법적기반 마련 <br>석유公은 잠빌 해상광구 내년부터 생산 준비 착수


한국과 카자흐스탄 정상 간 자원외교로 국내 기업들의 현지 자원개발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게 됐다. 자원부존의 한계를 뛰어넘어 중앙아시아 최대 전략지인 카자흐스탄에서 대형 국책 프로젝트를 벌여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LG화학이 카자흐스탄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KPI와 진행할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기지 합작사업이다. 총 40억달러(약 4조3,500억원)가 투입될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양측은 아티라우 특별경제구역 내 385만㎡ 부지에 에틸렌 84만톤, 폴리에틸렌(PE) 80만톤 규모의 공장을 건설한다. 오는 2016년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가며 연간 약 14억달러(약 1조5,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건은 LG화학의 중앙아시아 진출 첫 사례이며 해외 공장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 이날 계약체결을 위해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이 직접 카자흐스탄까지 날아갔다. 합작법인의 지분 50%씩을 가지는 LG화학과 KPI가 각각 6억달러(약 6,500억원)를 지분투자하고 나머지 투자금액 28억달러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특이한 것은 LG화학이 공장 건설과 운영, 제품판매 등 경영 전반을 책임지며 실질적인 경영권을 가진다는 것. 자원을 보유한 나라가 해당 국영기업이 아닌 외국기업에 경영권을 위임하는 것은 매우 파격적이다. 이는 카자흐스탄 정부가 LG화학의 공장 건설 및 운영 경험과 글로벌 마케팅 능력을 높게 평가한 결과로 알려졌다. 또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천연가스에서 추출한 저가의 에탄가스를 원료로 활용해 기존 원료인 납사로 만든 제품에 비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LG화학은 원료(에탄가스)부터 기초유분(에틸렌), 최종제품(폴리에틸렌)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룬 대규모 콤플렉스를 해외에서도 운영하게 됐다. 이와 함께 한국전력ㆍ삼성물산이 각각 지분 35%씩을 참여한 발하슈 석탄화력발전소 컨소시엄도 양국 정부 간 협정(IGA)을 체결함에 따라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 IGA를 체결하면 카자흐스탄의 관련 법이 개정되더라도 본계약의 효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 사업은 카자흐스탄 알마티로부터 북서쪽으로 370㎞ 떨어진 발하슈 호수 남서부 연안에 1,32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 운영하는 사업이다. 카자흐스탄에서는 국영전력회사인 삼룩에너지 등이 참여한다. 또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2008년 지분을 인수한 잠빌 해상광구에 대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원유 생산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잠빌 해상광구는 면적 2,000㎢의 유전으로 추정 매장량이 10억배럴 이상에 달하며 현재 탐사단계에 있다. 석유공사는 또 카자흐스탄 국영석유회사(KMG)와 시추선 운영계약과 석유자원개발 관련 사업기회를 공유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중앙아시아 최대 전략지인 카자흐스탄의 자원개발시장 개척을 위해 수년간 정부와 재계가 펼쳐온 전략적 시장개척활동 노력이 이번 이명박 대통령 방문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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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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