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사모펀드 자금의 투자 대상이 채권에서 주식과 부동산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사모펀드 자금 중 혼합채권(주식비중 50% 이하)과 채권을 대상으로 한 투자규모는 각각 11조2,880억원과 38조5,316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말 사모펀드의 혼합채권(13조61억원)과 채권(42조6,281억원)에 비하면 각각 2조원과 4조원 가량이 빠져나간 것이다.
반면 주식 관련 투자는 지난해 말보다 3,000억원 이상 증가했고, 주식 비중이 50%를 초과하는 혼합주식도 4조7,710억원에서 5조1,298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채권의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일단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한 반면, 주식은 지난달 상당폭의 조정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고점에 대한 위험이 사라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의 관련 투자규모가 커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부동산과 관련된 사모펀드의 투자액은 지난해 말 13조1,094억원에서 13조6,995억원으로 5,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수익형 오피스텔 투자 등은 앞으로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쪽으로 시선이 가면서 관련 투자가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대형 증권사의 한 자산관리 담당자는 “부동산 자체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좋지 않지만 수익성 부동산에 대한 투자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채권의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꺼리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