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 마크 버튼이라는 증시투자자가 투자 실패에 격분, 총기난사 사고를 일으킨 이후 미 월가에서 이런 의문은 이제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의외로 많은 투자자들이 증시 호황에도 불구, 투자 실패의 쓴맛을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맞장구라도 치듯 최근 발표된 조사 보고서들은 이같은 미 증시 호황의 「빛과 그림자」를 웅변하고 있다.
미국 50개 주(州) 증권감시위원 단체인 북미증권관리자협회(NASAA)는 9일 46쪽짜리 보고서를 발표, 『순간순간의 주가 움직임에 편승해서 이익을 추구하려는 데이 트레이딩(초단타 주식매매)」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이익보다는 오히려 더 많은 손실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 데이 트레이딩의 위험을 경고했다.
이 보고서에서 NASAA는 최대 초단타 투기회사로 알려진 「올-테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을 집중 조사한 결과, 이 회사 고객들 가운데 70%가 손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사를 담당했던 컨설팅 회사의 로널드 존슨 고문은 『거래자의 70%가 손실을 봤을 뿐만 아니라 투자대금 모두를 잃을 게 거의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투자자중 11.5% 정도만 이같은 데이 트레이딩을 통해 투자이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자거래자협회에 따르면 데이 트레이딩 회사들은 미국에만 62개 회사에 286개 사무실이 있고 이 회사를 통해 주식을 매매하는 데이 트레이더는 4,000~5,000명 정도.
이들은 대부분 증거금이나 차입금을 이용해 주식에 투자, 거래 손실이 막대한 규모로 늘어나는 위험에 놓여있다. 뿐만 아니라 거래당 9~25달러에 이르는 거래 비용도 매일 30~100회씩 되는 거래 횟수로 인해 금방 증가, 수익률 하락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초단타 매매의 실패가 확연해 보이는 가운데 증권산업계의 스타인 주식중개인(브로커)들 역시 우울한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월가의 투자그룹인 증권산업협회(SIA)가 지난해 브로커들의 소득 추이를 분석한 결과, 주식 중개로 올리는 증권회사들의 수수료는 매년 증가 추세인 반면 브로커들의 주머니는 가벼워졌다.
SIA 보고서에 따르면 수수료에서 브로커들이 갖는 평균 실질소득은 지난해 달러당 37.1 센트로 전년의 38.6센트보다 하락했다. 더욱이 전체 브로커들중 중간소득자의 실질소득 역시 달러당 33센트로 전년 37센트보다 하락, 평균소득과 중간소득 모두 전년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고소득자의 노력덕에 평균 수수료는 지난해 43만달러로 전년보다 11%나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증시 전문가들은 『소수의 브로커들만이 평균 소득이 오른 반면 대다수는 중간소득 이하로 전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 화려해보이는 브로커들의 가려진 그림자를 들춰냈다.
문주용기자JYMO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