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청주국제공항 “왜 세웠나”/개항 3개월… 일평균 이용객 25명

◎관리인원 4백명… 연1백억 재정낭비/“선심행정 폐해의 표본”/대선 앞두고 타지역 전철 밟을까 우려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투입돼 지난 4월 개항한 청주공항에 하루평균 국제선 이용객이 30명선을 밑돌고 있다 이에따라 항공사들의 적자운영은 물론 세관·출입국관리소 등 공항관리 인력운용에 따라 올해 공항관리공단의 적자도 최소한 61억원(건설교통부 추정)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등 막대한 국가예산이 낭비되고 있어 청주공항은 무분별한 선거공약과 지역 이기주의가 맞물려 탄생한 대표적 국력 낭비 사례로 부각될 전망이다. 더욱이 연말 대선을 앞두고 대구, 광주, 군산, 강릉 등지에서도 국제공항 유치를 주장해 청주공항과 같은 사례가 또다시 되풀이될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4일 건설교통부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난 4월28일부터 5월말까지 청주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입국 4백6명, 출국 4백55명 등 모두 8백51명으로 하루평균 25명선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중 김포(3만4천68명), 김해(3천3백38명), 제주(8백53명)등 국제선 정기항로가 개설된 국내 공항들의 하루평균 국제선 이용객수에 비해 월등히 적은 수준이며 비정기 국제선이 취항중인 대구공항(55.7명)과 광주공항(28.7명)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청주공항은 건설비에 총 7백51억원이 투입된데다 국제공항 지정에 따라 세관, 출입국관리소, 동식물검역소, 경찰, 보안당국등 정부기관의 공무원 4백여명이 상주해 연간 수백억원대의 인건비와 관리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공항은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지난 87년 당시 노태우민정당 대통령후보의 선거공약에 따라 지난 92년 착공돼 연간 여객 3백80만명, 화물 20여만톤의 수송능력을 갖춘 국제공항으로 건설됐으며 올해 4월부터 청주∼괌, 청주∼오사카 등 주 14편의 국제선이 운항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관계자들은 『중부권의 국제적 관문이 될 것이라는 당초의 장밋빛 구상과는 달리 국내선 이용객만 붐빌 뿐(4∼6월중 8만여명)』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부정기국제항로만 개설된 대구, 광주, 강릉, 군산, 원주 등 국내선공항이 들어선 지역에서도 잇달아 국제공항 승격을 요구중인데 최근 일부 대권주자들이 지역 발전론에 편승해 공약을 남발하고 있어 사업 타당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국제공항 건설 사례가 연이을 것으로 우려된다.<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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