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젠 예술품이다" 투자자 몰려

증시침체·초저금리따라 새 투자처 급부상 증시 침체에다 수십년만의 초저금리시대의 도래로 예술품 시장이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자에서 보도했다. 본능적인 후각으로 돈냄새를 쫓는 투자자들이 미술작품, 포도주, 희귀 우표 등의 분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것. 이 같은 추세에 편승, 세계 양대 예술품 경매소인 영국의 소더비와 미국의 크리스티의 최근 2년간 매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UBS 등 세계적 프라이빗뱅크(PB)의 투자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예술품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개인투자가들이 예술품 시장의 주고객이던 과거 양상과는 달리 최근에는 기관투자가들까지 그들의 뒤를 잇고 있다는 점. 지난 4월 영국의 한 금융회사는 기간투자가들을 겨냥, 3,500만달러 규모의 예술품 펀드를 출범시켰다. 10년동안 환급이 불가능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투자문의가 끊이지 않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펀드는 투자가들에게 배당금을 지불하는 대신 예술품을 빌려주는 조건을 택함으로써 투자여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다만 예술품 투자가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정 예술품에 대해 주식, 채권처럼 공정한 가치를 매기기가 곤란하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 금융시장의 큰 손인 연기금펀드가 예술품투자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FT는 하지만 예술품 투자가 세계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는 것임에는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예술품은 파산기업의 주식처럼 그 가치가 폭락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다, 환금성까지 높아 앞으로 안전투자자산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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