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와 차한잔] 심형구 KB부동산신탁 사장

"부동산 간접투자 바람 일으킬것" 규제 완화로 부동산신탁업 무한경쟁 눈앞<br>문화 관련 복합부동산등 틈새시장도 공략…올순이익220억원달성 '업계1위굳히기'


[CEO와 차한잔] 심형구 KB부동산신탁 사장 "부동산 간접투자 바람 일으킬것" 규제 완화로 부동산신탁업 무한경쟁 눈앞문화 관련 복합부동산등 틈새시장도 공략…올순이익220억원달성 '업계1위굳히기' "1,100여개에 달하는 모회사 국민은행과의 협업을 강화해 부동산 간접투자의 대중화 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특히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체계화된 만큼 성장전략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취임 3개월째에 접어든 심형구(52) KB부동산신탁㈜ 사장은 그 누구보다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4월23일 '부동산 투자회사법' 개정으로 부동산 간접투자를 둘러싼 규제가 일부 완화돼 리츠(REITsㆍ부동산투자신탁) 업계의 무한경쟁은 눈앞으로 다가왔다. 심 사장은 소액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사업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설명하며 리츠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설명했다. 개정된 법률은 리츠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회사설립에 필요한 최소 자본금을 50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낮추고 1인당 주식소유 한도를 10%에서 30%로 높여 진입을 자유롭게 한 것이 골자다. 특히 현물투자를 총한도의 50%까지 허용함으로써 리츠가 활성화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심 사장은 "개정된 법률을 바탕으로 증권사부터 자산운용사까지 대다수 금융기관들이 리츠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려 리츠 시장의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됐다"면서 "리츠 시장 진입을 앞두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별도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투자대상 물건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KB부동산신탁은 지난해 517억원에 달하는 영업수익을 달성했지만 순이익은 40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발생한 부실자산 대부분을 정리하기 위해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데 따른 것이다. 심 사장은 "지난해에 충당금만 890억을 쌓았다"며 "회수의문으로 분류된 자산에 대해 100% 충당금을 쌓았을 뿐 아니라 고정이하 자산에 대해서도 80%의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덧붙였다. 부실자산 정리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은 마련된 셈이다. KB부동산신탁은 올해 2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심 사장은 "국민은행 본사와 올해 1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를 56% 초과한 22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저수익 사업이 주류를 이루는 대리사무 업무 외에 신탁회사가 소유권을 확보하는 대신 고수익이 가능한 토지신탁 업무를 적극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4월 KB부동산신탁은 대한불교조계종과 종단이 보유한 전국의 3억평의 유휴토지를 개발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일단 조계종이 보유한 유휴토지 가운데 신탁법에 의한 개발 및 관리 처분이 가능한 90만평이 가장 먼저 개발될 예정이다. 심 사장은 "조계종 외에도 대한불교 진각종과 보유 부동산 개발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1차로 조계종이 보유한 목동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지역에 주상복합건물을 신축하고 리츠를 통해 국민은행 고객에게 판매할 경우 사업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심 사장은 부동산신탁업계가 그동안 아파트와 주상복합 등을 통해 양적인 성장에 이어 삶의 질을 중시하는 웰빙 분위기와 맞물려 스포츠와 레저ㆍ엔터테인먼트 등 문화와 관련된 복합부동산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KB부동산신탁도 이에 맞춘 새로운 사업발굴을 위해 틈새시장 공략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KB부동산신탁은 3,770가구에 달하는 대구 우방아파트 사업과 파주 봉일천 동문건설(1,770가구), 부산 유림건설 사업(1,500여가구)에 대한 부동산금융지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종로 피카다리플러스와 안산 스타맥스타워, 부산 아이온시티, 성남 니즈몰 등에 대한 대리사무를 실시하는 등 신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심 사장은 자체 네트워크 확충에도 나설 방침이다. 96년 설립돼 97년 부산지점을 처음 개설한 KB부동산신탁은 올해 중 충청권 개발과 맞물려 중부권에 지점을 설치해 행정복합도시 건설에 따른 부동산 수요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심 사장은 "부동산 시장이 과거 공급자 중심에서 최근에는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현장 중심의 고객관리를 강화해 고객만족도를 높이면 이에 걸맞은 성과가 달성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 경영철학과 스타일 심형구 사장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정직'과 '최선'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정직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경우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것. 최근에는 '최선'을 넘?'혼을 다하자'는 신념을 갖게 됐다. 이를 통해 KB부동산신탁을 정직한 기업으로 만들고 직원들 모두가 만족하는 신명나는 일터로 삼으면 돈은 저절로 벌릴 것이라는 게 이유다. KB부동산신탁 직원들은 심 사장이 취임한 후 '퇴근시간 지키기'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자녀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가족애를 키우면 가정이 행복해지고 그 결과는 기업의 성과로 곧바로 연결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심 사장 취임 이후 KB부동산신탁에서는 오후7시를 넘겨 근무하는 직원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은 곧바로 업무시간의 능률을 향상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평신도 최고 지위인 장로에 오른 지 벌써 9년이 된 심 사장은 교회에서도 가정사역부장을 맡아 '행복한 가정' 만들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심 사장은 '정통 영업맨'으로 통한다. 26년 은행원 생활 동안 주택은행 논산지점과 연신내지점ㆍ영등포지점의 점포장을 맡은 바 있고 점포장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02년부터 올 3월 퇴임할 때까지는 강서지역본부장을 역임할 정도로 영업에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강서본부가 국민은행 전체 지역본부 가운데 최상위 영업실적을 보인 것도 그의 영업력을 보여주는 한 단편에 불과하다. 특히 IMF 경제위기로 금융권이 어려움을 겪었던 98년부터 2001년까지 주택은행 신탁부장 업무를 원활히 수행했던 경력은 KB부동산신탁의 CEO로 발탁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심 사장이 가정을 중시하는 경영에 주력하는 것도 은행 시절 이 같은 성과를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인재경영에 대한 욕심이 남다른 것도 심 사장 특유의 경영 스타일이다. 심 사장은 "모든 기업의 경영성과는 결국 사람으로 귀결된다"면서 "인재를 육성하고 충분한 동기를 부여하면 조직에 팀워크가 생기고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아침마다 전직원이 모여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 맨손체조도 같이하고 스스로 해야 될 일을 점검하는 스킨십을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인재경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게 심 사장의 설명이다. ◇약력 ▦53년 10월 충남 논산 출생 ▦72년 강경상고 졸업 ▦78년 주택은행 입행 ▦96년 주택은행 논산지점장 ▦97년 주택은행 연신내지점장 ▦98년 주택은행 신탁부장 ▦2001년 주택은행 영등포지점장 ▦2002년 국민은행 강서지역본부장 ▦2005년 KB부동산신탁 사장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사진=이호재기자 입력시간 : 2005-05-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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