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불붙은 자원전쟁] 국제 원자재 붐 상당기간 계속될듯

이머징마켓 수요 급증 철광석등 공급 태부족<br>발전용 석탄값 1년내 85~90% 더 오를듯


국제 원자재 시장의 붐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는 급증하는데 공급은 부족한 고질적인 수급불안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철광석 및 석탄의 가격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발전용 탄의 경우 현재 톤당 300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제철용 탄은 톤당 125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 향후 1년 안에 현재가격 보다 85~90%가량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업체들이 중국의 수요 급증에 맞춰 생산량을 계속 늘리고는 있지만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월 글로벌 철광석 생산량은 중국의 수요 급증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만톤(5.8%)이 급증, 지난 2월의 2.4%보다 배 이상 증가했지만 수요를 제때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도 올 들어서만 60% 가까이 올라 톤당 1,0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제철용 탄 가격의 인상은 철광석 가격 상승의 또 다른 이유다. 제철용 석탄 가격의 인상이 철광석 제품가격을 끌어올리고 이 같은 현상이 또다시 반복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구조다. 해상 운임 가격의 상승 역시 광물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해상 운임료는 최근 18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최근 한달간 30%가 올랐다. 서호주에서 중국 칭다오까지 철광석을 운반하는 데 드는 해상 운임은 톤당 28.50달러까지 올랐으며 브라질에서 운반해오는 철광석의 경우 톤당 72달러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 철광석과 석탄 가격의 가장 큰 요인을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이머징 마켓 국가들의 경제 르네상스에서 찾고 있다. 팀 하코트 호주 무역위원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자원에 대한 수요는 한 세대에 한번 올까말까 하는 호주 자원시장의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일본에 이어 호주의 2위 교역국으로 부상한 데 이어 곧 최대 무역국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자원업계가 중국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광산 및 유전에 투입한 자금은 사상 최고인 548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런 상황 속에서 BHP빌리턴과 리오틴토 같은 호주의 철광석 및 석탄 수출업자들은 사상 최대의 호황을 맞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 주가가 급등하고 지분 인수를 원하는 중국 업체들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 호주의 양대 수출품인 철광석 및 석탄 가격의 급등은 호주의 통화가치도 올려놓았다. 호주 달러화의 가치는 미국 달러와 거의 같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자원시장의 붐은 자원국가 호주의 부자 순위까지 바꾸고 있다.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 아시아판에 따르면 호주 자원업계에 종사하는 백만장자의 숫자는 중국의 원자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거의 두 배가 증가했다. 포테스큐메털그룹의 창업자인 앤드루 포레스트는 광산업계 붐 덕분에 미디어 재벌 제임스 패커를 제치고 호주 최고의 부자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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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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