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전력량은 4억7,759만1,701㎿h로 지난 2013년 4억7,484만8,580㎿h보다 0.6% 늘었다.
이는 지난 1998년 판매전력량이 전년보다 3.6% 감소한 이후 16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1998년 이후엔 판매전력량이 전년보다 감소한 적은 없었고 대개 4∼8%의 증가율을 보여왔으나 2013년 증가율이 1.8%로 부진한 데 이어 작년엔 0%대로 떨어졌다.
작년 판매량을 부문별로 보면 심야용이 1,465만7,873㎿h로 전년보다 11.1% 줄었고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육용도 743만8,374㎿h로 6.4% 감소했다.
주택용은 1년 전보다 2.1% 감소한 6,445만7,263㎿h로 집계됐고 상가 등에서 상업용으로 사용하는 일반용도 1억76만879㎿h로 1.4% 줄었다.
반면 농사용은 1,450만4,731㎿h로 4.6% 늘었고 가장 사용량이 큰 산업용은 2억7,255만1,573㎿h로 2.7% 증가했다. 가로등용 전력도 322만1,008㎿h로 2.1% 늘었다.
이처럼 판매전력량의 증가세가 부진한 것은 지난해 경기 부진으로 산업용 전력소비 증가세가 둔화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산업용 판매전력량의 증가율 2.7%는 2013년 2.8%와 비슷하지만 두자릿수를 기록했던 2010년의 12.3%와 비교하면 5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또 작년은 예년보다 날씨가 온화해 냉·난방용 전력수요가 줄었고 정부가 문을 열고 냉방하는 상가 등을 단속하는 등 전력낭비를 줄이는 캠페인을 벌였던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철현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내에서는 철강과 석유화학, 조립금속 업종이 가장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데 작년엔 이들 업종의 업황이 부진했다”면서 “전기사용량 증가세가 꺾인 것은 경기 부진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