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남알프스에 케이블카 설치 반대"

울산시 숙박시설등 추진에 환경단체 "자연훼손 우려"<br>마스터플랜 재검토 촉구


울산시가 울주군의 7개 산으로 이뤄진 '영남알프스'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등 산악관광 명소로 만들려는데 대해 환경단체들이 자연훼손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5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울주군과 함께 영남알프스를 동남권 최고의 산악관광 거점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영남알프스는 가지산과 신불산, 간월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7개의 산봉우리로 이뤄진 산악군으로 산세와 자연경관이 유럽의 알프스만큼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영남알프스로 불려왔다. 시는 이번 사업을 위해 2019년까지 총 5,361억여원(민자 4,796억원, 공공 564억4,000만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마스터플랜은 '산악관광 1번지 마운틴 탑 영남알프스'로 개발방향을 잡고 케이블카 설치 등 4대 추진전략에 28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시는 KTX 울산역 개통 이후 산행 관광객 등이 늘고 있는 만큼 이곳을 울산의 대표적인 관광 지역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마스터플랜의 주요 사업들이 숙박시설과 휴양소 등 관광 인프라 구축에 집중돼 있어 환경파괴에 대한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다. 물이 맑은 작괘천 주변을 정리해 억새길, 산악레포츠장, 산악안전체험장 등을 조성할 예정이어서 주변 환경오염 우려도 높다. 특히 관광 체류기간 연장을 위해 계획된 신불산 산악케이블카 설치 계획은 지난 2007년 울주군이 단독으로 추진하려다 자연경관 훼손 우려와 사업성 불투명 등을 지적 받고 보류됐던 사업이지만 이번에 다시 포함됐다. 시민단체들은 전국 명산에 설치된 케이블카로 자연이 훼손되고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며 영남알프스의 케이블카 설치를 철회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전기로 움직이는 철골구조물인 케이블카는 식물생태계를 양쪽으로 절단하고 동물들의 성장과 번식에 악영향을 끼치며 특히 산 정상부 훼손을 부채질한다"고 지적했다. 또 "내장산국립공원의 경우 케이블카로 인해 상부정류장 주변식물이 모두 사라져 나대지가 확산되는 추세이고 설악산은 케이블카로 정상부가 이미 초토화됐다"며 "인위적인 케이블카는 자연 파괴 주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케이블카 설치는 시가 계획하고 있는 영남알프스의 체류형 관광에 도움이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관광객들이 케이블카로 1시간 정도면 영남알프스를 둘러본 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안 된다는 설명이다. 시민단체들은 "영남알프스를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환경파괴를 막을 수 있는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며 "자연훼손을 하지 않으면서 머물 수 있는 관광단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시가 마스터플랜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는 "영남알프스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적의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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