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서남부 도서등에 민자 19조 유치<br>완공땐 390만가구 1년간 전력사용 가능해<br>2만5000명 고용창출·CO2 700만톤 저감 기대
| 전남도의 5GW 프로젝트의 핵심 단지로 풍력설비전용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인 신안 조선타운 조감도. 신안군 압해면 가룡리 일대 육지와 해상 매립을 통해 조선타운과 풍력설비전용산업단지가 들어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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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도는 지난 2월 5GW 풍력프로젝트에 투자의향서를 접수한 국내외 5개 설비기업 대표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회의를 갖고 효율적인 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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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서해안 일대에 최대 발전용량 5G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전남도의 '5GW 풍력프로젝트'가 다음달부터 본격 추진된다.
풍력 프로젝트는 오는 2013년 49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풍력발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5GW의 풍력발전단지(발전효율 30% 적용시 실제 발전량은 1.5GW)의 규모는 약 390만가구가 1년간 사용가능한 전력으로 연간 약 700만톤의 이산화탄소(CO2)를 저감할 수 있다.
전남도의 풍력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은 전남 서남부 도서와 해안, 해상지역에 민자 19조5,500억원을 유치해 5GW 규모의 발전단지와 200만㎡ 규모의 설비 전용 산업단지, R&D센터 등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2만5,000여명의 고용과 연간 640억 여원의 지방세수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전남 서해안이 풍력발전단지로 조성되는 것은 이 지역이 풍력발전의 경제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평균 풍속 초속 7m 이상이 유지되는 지역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전남 서남권의 해상풍력 발전 잠재량은 총 10GW 규모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영광과 신안, 무안, 해남, 진도 등 5개 시군이 풍력프로젝트의 주요 지역으로 이 지역에 풍력발전시설이 집중될 예정이다.
전남도는 현재 중앙부처와 기본계획에 대한 승인 협약을 진행중으로 이르면 이달말 실시계획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기본계획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다음달 초부터 신안군 압해도에 계획 중인 설비 전용 산업단지 조성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토지보상을 통해 부지를 확보한 뒤 10월중 산단 조성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르면 올 연말까지 각각 200MW 발전용량의 육상풍력 및 해상풍력 실증 및 시범단지 조성공사에 들어가고 내년 상반기에는 5GW 발전단지 조성사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을 총괄할 특별공기업(SPC)도 7월 중 설립할 방침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풍력산업의 내수시장이 창출됨으로써 최근 극심한 침체기에 있는 조선산업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아직 선진국 기술의 75% 수준에 불과한 국내 풍력설비 기업들이 조기에 기술 선진화를 통해 세계시장(2015년 240조원 전망)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됨으로써 미래 '에너지 전쟁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남지역에는 2만5,000명 이상의 직접고용 창출과 연간 641억원의 지방세수, 연간 2,000억원 상당의 탄소배출권 수익창출의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2030년에 이르면 연간 매출 30조원 이상의 전후방 규모경제 효과, 세계 최대 바다목장(약 2,000㎢) 조성에 따른 수산 소득증대 등으로 지역 및 국가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3차 투자협약 잇따를듯
佛컴버팀·현대重·대우조선등 국내외 기업 9곳 ■투자 진행 어떻게
전남도는 2008년부터 풍력산업 프로젝트 구상을 시작해 2009년 1월 '5GW 풍력산업 프로젝트'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이어 4월 국제 워크숍 및 국내외 85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8월에는 예비타당성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9월에는 민관합동 사업추진단 사무실을 개소하는 등 추진체계를 갖췄다.
도는 지난해 10월 국내 28개 발전ㆍ설비기업, 금융사와 1차 투자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3월 국내외 9개 발전ㆍ설비기업과 금융사 등과 2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6월말이나 7월초에 외국 핵심부품 생산업체 9개사와 3차 투자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3차 협약에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베어링회사인 컴버팀 등 국제규모의 기업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들 업체들은 특히 국내 기업들과의 합작을 통한 핵심부품 분야 진출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에 걸친 투자협약 체결로 모두 37개 기업이 18조5,000억원의 투자가 사실상 확정됐다. 이들은 발전 6,640MW(17조 9,029억원)와 설비 72만㎡(5,960억원) 등을 신청했다.
1차 협약에서는 총 15조5,019억원(발전 5,890MW , 설비 54만㎡) 규모의 투자의향이 접수됐다. 참여업체는 발전의 경우 한국남동발전과 중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한국수력원자력, 남학기업, 한국농어촌공사, 한신디엔피, 디엠에스, 한국지역난방공사, 국내외 금융컨소시엄 등 11곳으로 모두 14조9,779억원을 투자한다. 설비분야에서는 STX중공업이 핵심 부품인 나셀 생산에 5,24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제안했다.
2차 투자협약에는 9개 기업 등이 참여했으며 투자액은 2조9930억원 규모다. 발전 분야에는 대림산업, 한화건설, 대우조선해양 등 3개사가, 발전설비 분야에는 일진전기(부품), 중앙산업(타워), 중앙해양중공업(부품) 등 3개사가, 금융 및 해외부문에서는 산업은행과 외환은행, 에이멕파트너스코리아 등 3곳이 각각 투자의향을 밝혔다.
오는 6월말이나 7월초에 체결할 3차 투자협약에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삼호중공업에 나셀 생산공장 투자해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대우조선해양과 프랑스의 컴버팀 등 모두 9개사가 핵심부품사업에 합작 투자등 형태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국내외 기업들이나 중소협력업체들도 풍력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투자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도 관계자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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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7% 성장… 2013년 490조 예상
■세계 풍력발전 시장 규모
전 세계 풍력발전 누적 설치용량은 2003년 39.4GW에서 2007년 94GW로 약 3배 정도 증가했고, 최근 3년간 매년 신규설치 용량은 2005년 11.5GW, 2006년 15.3GW, 2007년 19.9GW로 급격한 증가 추세에 있다.
세계 풍력시장은 지속적 고성장을 통해 2013년 340GW(누적기준), 2018년 830GW에 달하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향후 5년간(2009~2013년) 연평균 성장률은 17% 정도로 예상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008년말 약 70조 규모에서 2013년에는 약49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풍력시장은 2008년 현재 설치용량 235MW(전세계 시장의 0.2%에 불과)이고, 국내 중대형 풍력발전기 설비의 99%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유니슨과 현대중공업이 주력 설비인 나셀공장을 설립, 가동에 들어갔고 두산중공업과 효성은 R&D 단계를 마치고 실증단계에 있으나 기술수준이 세계 수준의 약 75%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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