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고성능 세단이 몰려온다] 뉴 재규어 XJ

매혹적 디자인 감탄사가 절로<br>저속서 고요히 어슬렁대다 가속하자 포효하는 엔진음<br>대형 라디에이터 엄숙함에 야수 발톱같은 리어램프 조화



재규어의 브랜드 모토는 '아름다운 고성능 차(Beautiful Fast Car)'다. 언뜻 단순하지만 이런 모토를 당당히 내걸기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욕심도 묻어난다.

하지만 재규어의 XJ를 경험하면 재규어의 모토를 몰랐다고 하더라도 '아름다움'과 '고성능' '자동차'란 세 단어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뉴 재규어 XJ'는 폭발적인 주행 성능과 동급 최고의 연료 효율성, 그리고 세계적인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이언 칼럼(Ian Callum)의 디자인으로 완벽한 오케스트라 하모니를 이루어낸 재규어의 최신형 플래그십 모델이다.

"재규어의 파괴력이 뉴 재규어 XJ에서 절정을 이룬다"는 재규어코리아의 자랑은 과언이 아니다.

세부 모델은 세 가지. 신형 5.0리터 V8 엔진에 첨단 6세대 트윈 보어텍스 시스템(VTS) 슈퍼차저(5.0 슈퍼차저)를 탑재, 최고 출력 510마력, 최대 토크 63.8㎏ㆍm(@2,500~5,500rp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시간인 '제로백'이 단 4.9초, 일상적인 주행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80~113㎞/h(50~70mph)까지의 가속시간은 1.9초에 불과하다.


최대 출력 385마력에 최대 토크 52.6㎏ㆍm(@3,500rpm)로 제로백 5.7초를 기록하는 5.0리터 자연흡기 V8 가솔린 엔진(5.0 가솔린)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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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디젤엔진으로는 가공할 만한 최대 출력 275마력에 최대 토크 61.2㎏ㆍm(@3,000rpm)의 힘을 발휘하는 3.0리터 AJ-V6D Gen Ⅲ(3.0 디젤)로 라인업을 강화했다. 트윈 시퀀셜 터보차저가 장착된 디젤엔진의 제로백 시간은 6.4초에 불과하다.

최상급인 5.0SC 슈퍼스포트에 올랐다. 저속에서의 움직임은 고요하다. 발자국 소리를 내지 않고 천천히 어슬렁거리는 듯한 느낌. 그러다 엔진회전수(rpm)가 3,000 선에 다가서면 맹수의 포효 같은 엔진음을 토해내며 차는 튕겨나가듯 질주를 시작한다.

계기판의 눈금을 올리자 시속 60㎞에서 130㎞를 단숨에 찍는다. 진가는 고속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180㎞/h 안팎의 속도를 낼 때까지 숨 고르기 한 번 없이 치고 올라간다. 운전이 편안하다는 사실을 빼고는 스포츠카로 달릴 때의 흥분과 큰 차이가 없다.

고성능을 경험했으니 이제 아름다움을 관찰할 차례.

엄숙한 분위기로 전체적인 디자인을 주도하는 대형 라디에이터와 '맹수의 발톱'을 연상케 하는 다이내믹한 디자인의 리어램프의 조화는 대조적이다. 사이드 윈도우는 마치 길게 늘어뜨린 물방울 모양으로 관능적인 곡선미를 표현한다. 여기에 스포츠쿠페 스타일의 루프 디자인, 리어 스크린과 동일한 색상으로 디자인한 C필러로 뉴 재규어 XJ의 강력한 존재감과 아름다운 실루엣이 완성된다.

내부에 들어서면 럭셔리한 요트 내부가 연상된다. 무엇보다 내장재의 색감과 질감의 통일성이 돋보인다. 이를 위해 재규어는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에 사용되는 목재를 한 그루의 나무에서 나오는 것만으로 사용한다. 인테리어에서도 포스를 느끼게 되는 흔치 않은 경험이다.

XJ 라인업 가격은 가장 싼 것(3.0D 프리미엄 럭셔리 SWB)이 1억2,380만원. 가장 비싼 5.0SC 슈퍼스포트 LWB는 2억1,500만원이다. 만만치 않은 가격임에도 2010년 출시 후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645대나 팔렸다. 재규어의 '아름다운 고성능'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박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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