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T서 내수로' 외국인 손바꿈하나


외국인들이 정보기술(IT) 관련 종목을 대거 팔아 치우고 내수ㆍ소재 업종을 사들이면서 ‘손바꿈’을 준비중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8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외국인들의 전기전자업종 보유 총액은 지난달 28일 90조2,369억원에서 불과 일주일만인 이달 5일 87조1,055억원으로 3조원 이상 감소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전자전기 업종에 대한 보유비중도 41.54%에서 41.37%로 0.17% 포인트 내려갔다.


IT업종에 대한 매도는 외국인 순매도 종목을 보면 더욱 분명해 진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하이닉스와 삼성전기를 각각 2,734억원과 2,635억원 어치나 팔아 치웠으며 LG이노텍(1,135억원), LG디스플레이(263억원), 섬성SDI(239억원)에 대해서도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순매도 상위 10위 종목 중 절반이 IT 종목인 셈이다. IT 종목중 매수세를 기록한 것은 LG전자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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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같은 기간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화재(806억원), NHN(642억원), 삼성생명(626억원) 등 내수 업종과 포스코(622억원), 현대제철(621억원) 등 소재 관련 종목들을 올려 놓아 대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IT 대신 내수와 소재 쪽으로 손바꿈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선진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여건 악화, IT경기가 하반기에 정점을 지날 것이라는 업황 우려 등이 겹치면서 외국인들이 IT업종 중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던 종목을 내다 팔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IT 종목들이 최근 가파르게 오르면서 차익 실현에 대한 욕구도 IT업종 매도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진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투영되면서 삼성전기 등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종목들을 외국인들이 내다 파는 것 같다”라며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리스크도 한몫 거들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강하지는 않지만 당분간 매도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도 국내 증시가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리밸런싱(종목 조정)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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