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화물업체 한보 납품 거부/“대금결제 전망없어”… 조업중단 우려

내화물업체들이 최근 한보철강에 내화물납품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재고분이 바닥나는 25일께 한보철강의 조업중단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14일 대한내화물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훈동)과 내화물업계에 따르면 조선내화등 9개 업체는 지난 11일부터 한보철강에 내화물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 1월 한보철강이 부도난 이후 대금을 받지 못하면서도 계속해서 납품을 해왔다. 그러나 한보철강측에서 대금결제에 대해 아무런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더이상 납품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조합은 지난 2일 한보철강측에 「10일까지 납품대금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더이상 납품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한보철강측에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자 11일부터 납품을 끊었다. 한종웅 조선내화사장은 『부도 이후 돈을 못받으면서도 꾸준히 납품을 하며 대금결제를 기대했다』며 『더이상 납품을 하면 내화업체가 먼저 도산할 것같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납품거부를 결정한 것은 그동안 철강회사들의 잇단 부도로 피해가 누적됐기 때문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보철강, 삼미특수강, 환영철강등이 이미 부도를 냈으며 기아특수강도 부도가 염려되는 상황이어서 이에 따른 피해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 현재 이들 철강회사에 납품을 해온 업체는 모두 10개사로 모두 3백41억원어치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보철강에 입은 피해가 커 1백79억원의 납품대금을 못받고 있는 상태다. 한편 내화업체들이 납품을 중단함에 따라 한보철강의 조업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화물은 주로 철강회사가 공급받아 쓰고 있는데 쇳물을 녹이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한보철강은 현재 품목별로 10∼15일 정도의 재고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재고분이 바닥나는 25일께부터는 조업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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