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DAQ은 11월들어 연속 최고치 행진을 거듭한 끝에 지난 3일 종합주가지수가 사상최초로 3,000포인트를 넘어 3,028.51에 장(場)을 마감했다. 지난 71년 2월 100으로 거래를 시작한 이래 28년 9개월만에 30배가 오른 것이다. 2,000 포인트를 돌파했던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16개월만에 50%의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KOSDAQ도 NASDAQ지수가 3,000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자극받아 4일부터 뛰기시작, 5일에는 200을 넘어 202.28포인트까지 뛰었다. KOSDAQ시장의 벤처지수도 4일 사상처음으로 300대에 진입, 5일에는 319.60까지 올랐다.
96년 7월에 개장된 KOSDAQ은 지난 7월20일 최고치인 214.81까지 치솟았다가 떨어졌지만 조만간 이 기록을 넘어설 기세다. 세계증시의 동시성·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예전에는 NASDAQ동향이 KOSDAQ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한달이상이 걸렸으나 지금은 곧 바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바로 그렇다.
NASDAQ지수 3,000포인트 돌파는 마이크로소프트(MS)·인텔·아메리카 온라인(AOL)·델 컴퓨터 등 미국의 간판급 첨단기술산업이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첨단 기술산업이 미국경제의 성장을 주도하면서 NASDAQ지수도 폭발적인 상승세를 탄 것이다.
특히 전자 주식거래라는 혁신적인 거래방식을 도입, 투명성 보장과 함께 편의성과 환금성을 높여 준 것이 투자자의 저변을 넓혀 준 계기가 됐다. NASDAQ의 장래에 대해 미국의 증시전문가들은 거의 대부분 첨단산업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한 전망이 밝은 편이라는 낙관론에 가세하고 있지만, 주가가 과대평가 됐다는 비관론도 최근들어 힘을 얻어가고 있는 추세다.
KOSDAQ이 NASDAQ지수를 투자지표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NASDAQ의 흐름을 주의깊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두 시장에서 인터넷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는 것도 흥미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최근의 KOSDAQ시장 급팽창은 NASDAQ과는 다른 불안한 측면이 있다.
KOSDAQ시장의 일부 벤처기업 가운데는 성공확률이 그렇게 높지 않은 것들도 있다. 투자시 기업의 건전성 여부를 면밀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최근 KOSDAQ등록 공모주 청약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어떻든 KOSDAQ시장의 활황은 벤처기업 육성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