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6일 일주일째 공전중인 임시국회의 정상화와 `4대 법안' 처리 방식 등을 놓고 일괄 타결을 시도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 주선으로 회담을 갖고 4대 법안 처리 방식과 시기, 이라크파병 연장동의안과 새해 예산안 처리 일정 등 임시국회 정상화 방안에 대해 절충을벌인다.
여야 원내대표는 당초 이날 오전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각 당이 당론 확정을 위한 내부회의를 진행함에 따라 오후로 연기했다.
특히 이날 협상은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국회 등원을 전제조건으로국보법 등 4대입법의 합의처리를 전격 제안하고, 열린우리당이 박 대표의 제안을 긍정 평가한 뒤 열리는 것이어서 국회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회담에서 박 대표의 제안을 집중 논의하고, 특히 국보법을상임위가 아닌 특별기구에서 심의하는 방안 등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절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될 경우, 한나라당은 이라크 파병 연장동의안 처리를 위해 이날 오후 소집돼 있는 본회의에 전격 등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김 의장은 여야간 일괄타결을 지켜보며 본회의 개의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본회의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본회의 개의 문제와 관련, 국회의장실 핵심관계자는 "파병연장안 처리를 위해소집한 오늘 본회의는 유효하지만, 여야 대표가 논의하는 것이 더욱 근본적인 문제"라며 "(김 의장이) 하루 이틀 더 기다릴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당은 일단 박 대표의 제안을 긍정 평가하면서도 4대 입법 논의와는 무관하게 한나라당이 즉시 등원할 것을 촉구했고, 한나라당은 4대 법안 합의처리 제안을 여당이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상임중앙위.기획자문위 연석회의를 가진 뒤, 박 대표의 제안에 대해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오늘 오후본회의에서 진지하게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을 여야가 함께 처리하는 것으로 국민 앞에 새로운 국회의 모습을 보이자"고 제안했다.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오전 상임운영위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이국가보안법 밀어붙이기로 (국회를) 파행시켜놓고 단독국회를 한다고 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 기본질서를 깨뜨리는 것"이라며 "4대 법안 합의처리 부분을 열린우리당은 흔쾌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제안 수용을 촉구했다.
남경필(南景弼) 원내수석부대표는 "전제조건만 해결되면 파병연장 동의안은 오늘 당장 들어가서 처리할 수 있다"며 "공은 저쪽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심상정 수석부대표는 박 대표의 제안에 대해 "상임위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을 별도 기구에서 하자는 것은 지연전술밖에 안된다"면서도 "하지만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간에 타협점은 찾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박 대표의 제안은 민주당의 입장과도 맞고 현실적으로도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평가하고, 여당 단독의 본회의에는 참석하지않는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이낙연(李洛淵) 원내대표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류성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