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용시장 아직 불안정 구직 여전히 어렵다

■ 통계청 6월 고용동향지표개선불구 체감경기 썰렁 실업률은 떨어졌지만 일자리 구하기는 여전히 어렵다. 또 고용상태도 불안하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6월고용동향'은 경기가 아직도 한겨울임을 드러내주고 있다. 겉보기엔 좋아졌으나 개선된 지표를 피부로 느낄 수 없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실업자수와 실업률이 줄어들면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이 늘어난다. 그러나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실업자와 취업자수가 동시에 감소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경제활동능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예 취업을 포기한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 지표는 개선 실업자와 실업률은 외환위기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업자는 지난5월보다 3만5,000명이 줄었으며, 실업률도 0.2%포인트가 떨어져 3.3.%까지 내려갔다. 지난2월의 5%와 비교하면 불과 4달사이에 1.7%포인트가 하락한 셈이다. 계절조정실업률도 전월과 같은 3.6%로 기록됐다. 통계청은 실업자와 실업률이 감소한 것은 건설업부문등에서 취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기준 실업자 및 실업률도 79만7,000명, 3,5%로 전월보다 2만1,000명, 0.1%포인트가 각각 하락했다. 구직기간별로 살펴보면 1년이상 구직실업자는 1만4,000명으로 전월보다 1만1,000명이 줄어들었고 이들이 전체 실업자중 차지하는 비중도 1.3%포인트가 하락한 1.9%로 나타났다. 실업자중에서는 3개월미만 실업자가 43만(57.7%)으로 전체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연령별로도 20대의 청년 실업이 전월에 비해 1만명 줄어들고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에서도 1만9,000명이 감소했다. 그러나 40대의 실업이 줄어든 것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많이 전환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 구직 포기자가 늘고 있다 통계청은 실업자와 취업자가 동시에 감소한 데 대해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중 실업자의 비중으로 나타내는데 최근까지 실업자로 분류됐던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하다 포기해 비경제활동인구로 산입됐다는 설명이다.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아 실업률 집계에서 제외되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397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4만명이, 전달에 비해서는 무려 9만9,000명이 증가했다. 이중 취업의사와 일할 능력도 있으나 노동시장적 이유로 인해 일거리를 구하지 않은 사람은 11만8천명으로 전달의 11만1천명에 비해 7천명(6.3%) 증가했다. ◆ 취업구조도 취약 취업자수는 2,174만8천명으로 지난달보다 3만1천명이 급감했다. 한달동안 줄어든 실업자 수 3만5천명과 맞먹는 수준이다. 그나마 주당 근무시간 36시간이상의 완전취업자수는 감소하고 불완전취업자수가 늘어나 고용상태가 상당히 불안정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당 36시간 미만의 불완전취업자수는 10만9천명으로 전월보다 6.2%가 늘어난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6만명으로 오히려 0.8%가 줄어들었다. 특히 주당 근무시간이 18시간 미만인 취업자수도 53만8천명으로 전달의 48만3천명에 비해 20만5천명이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사업, 개인, 공공서비스업(2만8,000명)과 건설업(1만7,000명)은 증가한 반면 제조업(6만6,000명)과 도소매, 음식숙박업(2만3,000명)은 큰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50대의 취업감소가 두드러져 조기퇴직이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계층별 취업자수는 60세이상과 30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취업자수가 감소한 가운데 50대 취업자수가 전월보다 3만8,000명이 줄어들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경제활동참가율도 61.7%로 전달의 61.9%에 비해 0.2%포인트가 낮아졌다. 성별로는 남녀 경제활동참가율이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가 하락해 남자보다는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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