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위기는 기회다] 현대자동차그룹

초일류 기업 도약 깃발… 신차 앞세워 정면 돌파<br>i40 등 유럽 전략형차 공격 마케팅<br>신형 i30, 국내 해치백 시장 공략

정몽구(왼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9월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의 자동차시장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한 현대차 체코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찾아온 경제불안의 여파로 호황을 보이던 자동차시장도 2008년과 유사한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연속해서 감소세를 보인 유럽 자동차시장은 올해도 역시 증가세 전환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에서 벗어난 일본의 자동차 업체는 연이은 신차 출시로 대대적인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유럽차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 중이고, 미국차는 FTA 비준을 앞두고 기대감에 싸여 있다. 최근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량이 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의 이 같은 위기상황을 다시 한번 기회로 삼을 태세다. 이미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시장 수요와 정부 정책의 변화에 순발력있게 대응하며 오히려 점유율과 판매를 늘린 기회로 삼은 경험을 되살리겠다는 것. 당시 현대차는 할부구매 후 1년 내 실직할 경우 차량을 무상으로 반납할 수 있도록 한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과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2008년 421만여대를 판매한 데 이어 2009년에는 17% 증가한 495만여대를 팔아 글로벌 주요 업체 중 유일하게 판매 성장세를 기록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직접 나서 현재의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지난 9월 위기의 진앙지인 유럽행 비행기에 올라 현대차 체코공장을 방문해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품질을 집중 점검한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현대ㆍ기아차 유럽판매법인에서 업무보고를 받으며 판매 전략을 체크했다. 특히 정 회장이 하반기 첫 해외 현장경영 지역으로 유럽을 선택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로 유럽 자동차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판매전략과 품질을 재점검하며 유럽공략의 고삐를 죄기 위한 것이다. 정 회장은 유럽 방문기간 동안 현지 직원들에게 지금의 유럽 경제위기에 불안해 하지 말고 유럽 전략형 신차를 앞세워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유럽 자동차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 현대ㆍ기아차가 꾸준한 상승세로 일본 경쟁 업체들을 제치고 지금의 위치에 도달하게 된 것은 회사를 믿고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준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지금의 유럽 경기침체 상황에 불안해 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책을 마련한다면 오히려 우리에게 더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글로벌 업체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갔던 저력이 있다"며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함으로써 유럽 시장은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가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를 통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돌파하면서 판매를 견인하는 데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신차에 대한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정 회장도 유럽방문 기간 동안 "최근 유럽시장에 선보인 i40와 신형 프라이드는 유럽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 지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해 개발한 신차"라며 "이러한 유럽 전략형 신차들이 성공적으로 유럽 판매를 견인할 수 있도록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지난 20일 국내 시장에 출시한 신형 i30 모델의 판매를 확대해 국내 자동차시장의 불모지로 평가받고 있는 해치백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신형 i30는 올해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당시 윈터콘 폭스바겐그룹 회장이 크게 감탄한 모델이기도 하다. 기아차 역시 연말께 박스형 경차인 TAM(프로젝트명)을 출시해 독특하면서도 실용적인 차를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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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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