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트렌치코트로 가을 낭만 만끽

트렌치코트로 가을 낭만 만끽스산한 가을 날씨에 귀밑까지 코트깃을 추켜세우고 긴 코트 자락을 휘날리며 걷는 험프리 보가트의 모습은 영화 「카사블랑카」의 명장면 중 하나다. 영화 내내 보여준 험프리 보가트의 트렌치 코트와 깊숙히 눌러쓴 모자, 담배연기를 흩날리는 모습은 당시 많은 남성들 사이에 유행을 만들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트렌치 코트는 낭만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제1차 세계 대전당시 참호안에서 착용한 영국군의 장교용 레인코트에서 유래된 것. 넓은 소매와 걸리적거리지 않도록 손목 부분은 어떤 상황에서도 재빨리 총을 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며 정통 트렌치 코트의 쇠고리 장식역시 수류탄을 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 트렌치 코트의 매력을 더해주는 견장부분은 본래 어깨로부터 총과 쌍안경을 내려뜨리기 위한 잠금장치로 활용되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 트렌치 코트는 처음의 군사적 의도와는 달리 일상적인 도시 생활에 잘 어울리는 고품격 패션의류로 재창조 되어 가을, 겨울철의 유행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트렌치 코트는 비바람에 잘 견딜 수 있는 개버딘 소재등으로 만들어져 레인코트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트렌치 코트는 수트나 재킷 등 다소 격식있는 차림과 가장 잘 어울린다. 지금처럼 일교차가 큰 경우는 소매가 짧은 목폴라 니트를 받쳐 있거나 가벼운 티셔츠, 블라우스를 속에 입어도 무난하다. 사실 정통 트렌치 코트의 경우 키가 큰 사람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아이템. 하지만 키작은 사람도 싱글 버튼(단추가 한쪽 깃에만 달린)의 단순한 스타일이라면 멋스럽게 소화해 낼 수 있다. 베이지, 카키색의 트렌치 코트와 가장 잘 어울리는 패턴은 뭐니뭐니해도 체크 무늬.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엔 체크 무늬의 머플러를 메거나 여성의 경우 체크 스커트 등과 매치하면 우아한 멋을 한껏 뽐낼 수 있다. 또 아예 기본 색상으로 체크가 활용된 트렌치 코트를 입으면 여성스러우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아이보리 계통이나 검정색의 베레모를 트렌치 코트와 함께 연출하는 것이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울 이외에도 다양한 소재의 베레모가 선을 보이고 있다. 윤혜경기자LIGHT@SED.CO.KR 입력시간 2000/09/24 18:41 ◀ 이전화면

관련기사



윤혜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