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초고속 엘리베이터(분속 300m 이상)를 해외에 수출한다.
14일 현대엘리베이터는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 위치한 정부종합청사에 8대의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포함해 총 10대의 엘리베이터를 오는 11월까지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초고속 엘리베이터는 분속 480m 2대, 분속 420m 4대, 분속 350m 2대 등이다.
엘리베이터 교체 작업이 진행중인 베네수엘라 정부종합청사는 '센트로 시먼 볼리바르'(Centro Simon Bolivar)라고 불리는 높이 225m, 56층의 쌍둥이 건물로,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높다.
주위에 호텔, 박물관, 쇼핑몰 등이 모여있는 남미의 랜드마크로 꼽히고 있으며,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주변지역 건물에도 납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수출할 엘리베이터는 저소음ㆍ저진동ㆍ저탄소의 친환경 녹색 엘리베이터다. 핵심 부품인 권상기 및 제어반의 크기를 기존 제품보다 30% 가량 줄여 20%의 전력 절감효과가 있으며, 공기 역학을 적용해 소음을 최소화했다.
또 진동을 감지하는 즉시 최소화하는 능동 진동제어 장치 등 최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한국 토종업체의 기술력을 해외에서 먼저 인정 받았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국내 초고속 엘리베이터 영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4월 경기도 이천 본사에 세계 최고 높이의 엘리베이터 테스트타워인 '현대아산타워'를 건설하고 국내 최고 속도인 분속 600m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설치, 운행중에 있다. 또 9월말에는 세계 최고 속도인 분속 1,080m급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