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애플 중국 하청업체 15세 직원 사망

페가트론 공장 노동자 잇단 죽음<br>열악한 근무 조건 또 도마에

애플의 중국 하청공장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노동자들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이들 공장의 열악한 근로조건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애플 역시 감독을 소홀히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몇달 사이 상하이 소재 아이폰5C 조립업체인 페가트론 공장에서 일하던 시자오쿤(15) 등 4명의 젊은 중국인 노동자들이 병으로 숨진 사실과 관련해 애플과 페가트론의 책임을 묻는 국제사회의 여론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시자오쿤은 법정 노동가능 연령 하한선인 16세에 못 미쳤지만 20세로 나이를 속이고 일하다 지난 10월 9일 폐렴으로 사망했다. 시자오쿤은 주당 최고 79시간을 일했다고 유족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열악한 노동환경은 뉴욕에 본부를 둔 비영리 인권단체인 중국노동감시기구의 고발로 드러났다.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기구는 "페가트론 측은 시자오쿤을 포함해 노동자들의 잇따른 죽음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가혹한 근로환경과 법정근로시간(1주당 60시간) 이상의 노동이 사망자들의 질병을 유발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부터 애플의 하청을 맡은 페가트론은 올 7월에도 인권단체들로부터 근로시간 위반, 취식·위생조건 불량 등의 사실을 지적받았다.

이에 대해 페가트론과 애플은 근로여건과 노동자들의 죽음 사이에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WSJ는 전했다.


캐럴라인 우 애플 대변인은 "애플은 11월 미국·중국 출신의 외부 의료진을 페가트론에 파견해 조사를 의뢰했지만 근로여건과 사인(死因)간에는 별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만 얻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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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WSJ는 애플이 하청생산 물량의 일부를 기존의 폭스콘에서 페가트론으로 이전하며 현지 근로여건에 대한 감독이 다소 느슨해졌을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페가트론이 아이폰5C 납기를 맞추기 위해 갑작스럽게 인력을 두 배나 늘려야 했고 이 와중에 미성년자를 다수 고용하게 됐다는 것이다. 페가트론의 제조인력은 현재 10만명 수준이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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