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메가스터디 입시설명회…수험생들 "막막해서 왔어요"

수능등급제 헷갈리고… 주요대는 내신비중 낮추고…<br>1만여명 몰려…수험생·학부모·교사등 모두 갈팡질팡

메가스터디 입시설명회…수험생들 "막막해서 왔어요" 수능등급제 헷갈리고… 주요대는 내신비중 낮추고…1만여명 몰려…수험생·학부모·교사등 모두 갈팡질팡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도대체 어떻게 지원 전략을 짜야 할지 막막해서 왔어요." "한 문제 차이로 수능 등급이 바뀐다는데 3년간 고생한 게 한 문제 때문에 물거품이 될지도 모르잖아요." 22일 오후2시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교육업체 메가스터디의 입시설명회.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1만1,000여명이 훌쩍 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른 이곳은 우리의 공교육이 어느 정도 무너졌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현장이었다. 올해부터 새롭게 도입된 수능 등급제에 따른 혼란, 내신 비중을 강화하겠다던 정부의 말과 달리 최근 잇달아 들려오는 주요 사립대들의 내신 무력화 결정 소식에 어찌할지 몰라 하던 이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공교육을 강화하겠다던 정부가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사교육업체의 입시설명회로 내몬 것이다. 이날 행사 시작 서너 시간 전부터 수천여명이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해 몰려들었고 종합운동장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모자라자 일부 참가자들은 바닥에 앉아서 또 출입구 근처에서 서서 강사들의 설명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 오후5시가 넘어서까지 계속된 설명회에서 중간에 자리를 뜨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안유미(휘경여고 3학년)양은 "수능 가채점 결과 잘 본 영역도 있고 못 본 영역도 있어서 어떻게 지원을 해야 할지 더 모르겠다"면서 "학교 선생님들도 진학 지도할 때 많이 어려워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재수생이라고 밝힌 한 남학생은 "지난해와 달리 수능 등급제로 바뀌면서 더 헛갈린다"면서 "재수학원의 동기생들하고 맞춰봤더니 총점은 더 높은데도 일부 영역 점수가 낮아 등급은 더 낮아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동대문구에서 왔다는 한 학부모는 "내신 비중을 높인다던 교육부 말만 믿고 아이에게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했는데 이제 와서 내신은 의미 없고 논술이 중요하다고 한다"면서 "아이에게 미안해 죽겠다. 부모도 힘들다"고 정부에 대한 분통과 고충을 동시에 털어놓았다. 이날 입시 정보를 얻기 위해 이곳을 찾은 이는 비단 수험생과 학부모뿐이 아니었다. 진학지도에 애로를 겪는 일선 학교 교사들까지 쉬쉬하면서 참석했다. 일부 지방 고등학교들에서는 진학담당 교사들이 단체로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우리 설명회에서 가채점 결과를 분석 발표한 강사를 몇몇 교사들이 찾아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고 전해들었다"면서 "드러나지는 않지만 오늘 참석자 중에 일선 학교 교사들이 꽤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육 주체가 되는 학교 교사들조차 사교육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셈이다. 입력시간 : 2007/11/2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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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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