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전면쇄신"에 온건파 "자기반성 부터"
| 한나라당 친이명박 직계 초선의원 48명이 15일 국회 정론관에서‘계파를 초월한 대화합과 소통을 추구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최종욱기자 |
|
한나라당 쇄신론을 놓고 친이명박 직계의 엇갈린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안국포럼 출신으로 이명박 정권 창출 1등 공신인 이들은 강경파인 정두언ㆍ김용태ㆍ정태근ㆍ권택기 의원 중심이 된 친이직계 '7인 모임'과 온건파인 강승규ㆍ조해진ㆍ김영우 의원 중심이 된 친이직계 '중립성향 초선 모임'으로 나눠 쇄신 방안을 놓고 분열하는 양상이다.
◇친이직계 강경파 VS 온건파 '분열'본격화=친이직계 분열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른바 '7인 모임'이 결정적 계기였다. 친이재오계이면서 친이직계인 김용태ㆍ정택근ㆍ권택기 의원을 비롯해 정두원 의원이 가세한 강경파가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면서 갈등을 불러왔다.
이에 대해 온건파로 순수 친이직계인 강승규ㆍ조해진ㆍ김영우 의원이 강경파의 행보에 상당히 못마땅해 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친이직계가 대통령을 향해 꼭 그렇게 했어야 하느냐며 강한 반감을 드러낸 것이다.
친이직계 중립성향 초선모임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초선의원의 반성과 결의'라는 성명서를 통해 "쇄신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무조건 청와대와 이명박 대통령부터 흔들 것이 아니라 우선 여당의원으로서 지난 1년간의 방관자적 태도를 되돌아보고 그 결과를 토대로 계파를 초월한 대화합과 소통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면 쇄신' VS '자기반성'…쇄신안 공방=한나라당 쇄신안은 그동안 개혁성향 모임인 '민본21'을 비롯해 정두언ㆍ김용태ㆍ권택기ㆍ정택근 중심의 친이직계 강경파로 구성된 7인 모임, 쇄신특위 등 이른바 쇄신파 중심으로 조기전대를 포함한 당ㆍ정ㆍ청 전면쇄신의 목소리가 가장 높았다.
그러나 강승규ㆍ조해진ㆍ김영우 중심의 친이직계 온건파가 주도한 48인 중립성향 초선의원이 당 지도부와 이 대통령에게만 책임을 묻는 당내 쇄신안 논의에 제동을 걸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특히 이들은 친이직계 강경파가 이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 반발, 중립성향 의원들을 규합했다는 점에서 당내 역할 구도에 상당한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임에 참여한 한 수도권 초선의원은 "자기반성이 없이 당 지도부와 청와대에만 책임을 지우려는 경향이 당내 계파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우리부터 먼저 쇄신에 앞장서자는 취지에서 초선의원들이 규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