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내외 변수로 증시의 변동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자산에 투자 일정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 등 안정성이 뛰어난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변환하는 목표전환형 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 국내에서 설정된 목표전환형 펀드에는 최근 3개월 동안 52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이 가운데 지난달에만 216억원의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처음에는 주식을 비롯해 고수익형 자산에 주로 투자하다가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 등 안전자산 투자로 전환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7% 선인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주식투자 비중을 최대 20%까지 축소하는 대신 나머지는 국내 채권으로 채운다. 안정형 펀드보다 플러스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안정 성향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목표전환형 펀드의 판매사 비중을 살펴보면 은행 정기예금보다 다소 높은 수준의 수익률이면서도 안정적이라서 은행 고객에게 판매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전했다.
동부자산운용이 지난달 16일 설정한 '동부신성장포커스목표전환' 펀드에는 약 열흘 만에 323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박희봉 동부자산운용 상품전략본부장은 "같은 형태로 조성했던 사모펀드가 인기가 좋아서 공모펀드로 출시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 6월19일 설정된 NH-CA자산운용의 'NH-CA 대한민국 No.1 중소형주 목표전환형' 펀드는 출시 한 달 후인 지난달 22일 목표수익률인 7%를 달성했다. 펀드를 운용하는 홍정모 펀드매니저는 "헬스케어·소비재·산업재·음식료업종 등에 투자비중을 높였고 반도체·자동차·철강업종 등은 투자비중을 줄여 운용한 것이 성과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목표전환형 펀드는 가입 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기간 동안 펀드를 운용할 수 있을 만큼의 자금이 들어오지 못하면 군소 펀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험을 안고 있다. 또 만기 기간이 1~2년으로 짧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운용 가능한 펀드를 선호하는 자산운용업계 특성상 출시되는 펀드 수도 적은 일종의 '틈새상품'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