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어음여신 회수 잇달아/종금 중개잔액 두달새 3조이상 줄어

◎신탁수익률 급락조짐따라… 어음매입도 꺼려은행신탁계정이 그동안 어음형태로 기업에 지원했던 여신을 급격히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기업들이 발행하는 어음의 가장 큰 소화처였던 은행신탁들이 어음매입을 기피하면서 기존에 매입했던 어음조차 만기에 회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들어 기아사태 등으로 신탁상품으로 편입했던 어음들이 휴지조각이 될 위험에 처하면서 신탁수익률이 급락할 움직임을 보이자 어음매입을 꺼리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신탁계정이 기업에 대한 여신을 직접 지원할 때 동일인 여신한도를 피하기 위해 종금사를 중개기관으로 세워 자금을 지원하는 어음중개잔액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개 종금사들의 어음중개잔액은 지난 8월중에 1조1천2백49억원이 감소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1조3천8백96억원이 줄어들었고 이달들어서도 지난 10일까지 6천2백57억원이 감소했다. 두달여만에 3조원이상 줄어든 것이다. 지난 8월부터 급격하게 어음중개잔액이 줄어든 것은 기아사태이후 은행신탁이 종금사들의 이면보증을 받지 않은 보유어음이 많아 신탁수익률이 급락할 조짐을 보이는데다 특히 중개어음의 경우 순수신용으로만 취급되기 때문에 은행신탁이 매입을 극히 자제하고 기존의 여신을 회수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음중개는 종금사들이 자체 신용으로 영업하는 어음할인 및 매출과는 달리 금융기관과 기업이 직접 합의해 금리와 기간을 정하고 그 중간에 종금사가 단순 중개만을 하는 영업행태로 실질적으로는 종금사의 어음할인 및 매출과는 다를게 없다. 은행신탁의 입장에서는 어음매입이 유가증권투자로 잡혀 동일인 여신한도의 저촉을 받지 않게 되고 종금사 역시 어음중개가 여신한도에 잡히지 않는 이점이 있고 옵션부 어음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 은행신탁, 종금사가 즐겨 사용하던 자금조달 및 공급경로였다.<김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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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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