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단가에 비해 수입단가 상승폭이 훨씬 커 지난 1ㆍ4분기 대외교역조건이 사상최악을 나타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ㆍ4분기 순상품 교역조건은 86.8로 전분기(90.7)에 비해 4.3% 나빠졌다. 이는 수출 100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86.8단위라는 뜻으로, 지난 88년 교역조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월별로도 지난 1월 89.4에서 2월 86.4, 3월 84.7 등 추락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수입량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은 101.8로 전분기(115.9)에 비해 12.2% 나빠졌다. 순상품 교역조건이 악화된 데다 수출물량(-8.2%)마저 감소했기 때문이다.
1ㆍ4분기 수출단가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제품이 12.1%나 뛴 탓에 전분기대비 2.3% 상승했다. 그러나 수출 주력품목인 정보통신기기(-3.9%), 전기전자제품(-5.3%), 반도체(-7%) 등의 수출단가는 전분기에 비해 하락했다.
수입단가는 자본재 가격이 내렸으나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자재 가격이 대폭 오르고 소비재가격이 상승하면서 6.9% 뛰었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