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랠리' 기관 본격가세

국민연금 투자재원 2조원으로 대폭 늘려<br>자산운용사들도 '전용펀드' 잇달아 출시<br>삼성생명 1,000억규모 펀드구성 타진중



'코스닥 랠리' 기관 본격가세 자산운용사들도 '전용펀드' 잇달아 출시삼성생명 1,000억규모 펀드구성 타진중 • 연기금·보험등 앞다퉈 가세 채비 • 외국계 증권사도 기업탐방 '잰걸음' 최근들어 국민연금이 외부에 위탁한 주식형 펀드의 코스닥 투자한도가 10%에서 20%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들도 지난 2000년이후 시장에서 퇴출시켰던 '코스닥 전용 펀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새해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한 코스닥시장에 본격적인 기관화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16일 증권시장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의 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주식형펀드 가운데 평균 10%수준에 머물던 코스닥 투자비중을 20%까지 확대했다. 국민연금의 경우 위탁운영(아웃소싱)한 주식형 펀드에 대해 평균 20%로 제한한 코스닥 투자 한도를 상향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는 "올해 연초 자산운용계획을 짤 때 코스닥 전용 펀드 설립을 검토했다"며 "몇몇 제약 요인 때문에 올해 코스닥 전용 펀드 설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5조5,000억원 수준인 외부 위탁 자산 가운데 주식형 펀드의 경우 현재 평균 20% 수준인 코스닥 투자 비중을 추가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시장 상황에 맞게 긍정적으로 검토하자는 내부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재원은 9조7,326억원(2004년11월말 현재)에 달하며 이 가운데 3,000억원 가량을 코스닥에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 측은 "현재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자금에서는 코스닥 신규 투자규모가 100억~200억원으로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외부 기관이 위탁받은 펀드(총 5조5,000억원)내에서 코스닥 투자 규모를 늘려가고 있어 줄잡아 2,000억원가량의 신규 투자여력이 있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들도 최근의 코스닥 열풍에 발맞춰 지난 2000년 이후 발매중단했던 코스닥 전용 펀드을 속속 내놓았거나, 선보일 전망이다. 김호중 대투운용 대표는 "코스닥은 펀더멘털보다 심리적인 이유로 심하게 저평가됐다"며 "정부가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만큼 코스닥 펀드와 공모주 펀드를 신규로 설정중이며, 주식형 펀드의 코스닥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권성철 한투운용 대표도 "최근 지점들의 요청으로 코스닥 펀드를 신규로 설정했다"며 "저금리 상황에서 수익률 내기가 어려운 만큼 기관들이 코스닥 투자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 밖에 삼성생명이 코스닥 전문 투자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별도 펀드 구성을 타진중이며, 창투사들도 코스닥 기업의 지분을 매집해 장외 벤처기업과의 윈윈(상생) 전략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기존 주식형 펀드에서도 코스닥 종목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동안은 개인들에 의존한 테마주 중심 장세였다면 앞으로는 기관 선호도가 높은 대형 우량주 중심의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2000년 이후 2조원 이상 순매도했던 기관들은 정부의 벤처 육성책 발표 이후 지난해 12월28일 이후 13거래일 중 12일을 순매수하며 840억원이 넘는 코스닥 주식을 사들였다. 홍병문 기자 hbm@sed.co.kr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입력시간 : 2005-01-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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