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용카드] 기고.. 카드도 현금 관리 강화를

鄭用大 (삼성카드 고객상담팀장)최근 신용카드를 이용한 범죄가 날로 조직화, 지능화되어 소비자 피해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얼마전 발생한 비씨카드 위변조사고는 그 사표적인 사례다. 이는 신용카드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고 우리 사회가 신용사회로 가는 걸음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러나 카드범죄로 인한 사고의 근본원인은 90%이상이 회원들의 무관심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본인의 카드를 사용하는 데에만 관심을 두고 관리에는 소홀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카드의 이상유무를 수시로 체크하는 등 조금만 더 큰 관심을 갖고 카드를 사용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카드 부정사용으로 인한 사고의 상당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카드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몇가지 유형을 알고 주의할 필요가 있다. 우선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카드불법대출이 있다. 이는 회원이 가장 큰 피해를 당하는 사례다. 예를 들어 사채업자가 가맹점을 운영하면서 신문광고나 안내전단 등을 통해 회원의 불법대출을 유도한 후 정상적인 물품판매가 없이 허위로 매출전표를 작성, 15~20%선이자를 떼고 대출해 주는 경우다. 실제 이자부담이 30~40%에 달하고 일부이기는 하지만 이중매출표가 작성돼 2차 사고의 우려도 있다. 다음으로는 카드 바꿔치기가 있다. 잠깐 차를 정차시키고 소지품을 차안에 두고 내렸는 데 소매치기를 당한 사례가 발생했다. 현금만 없어지고 카드는 그대로 있었다. 하지만 신용카드가 내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이런 경우 대부분 도난 분실신고를 하지 않아 카드가 부정사용되고 이를 뒤늦게 알더라도 피해액을 보상받지 못하게 된다. 15일 이전까지 분실도난신고 를 하지 않으면 카드사에서 보상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또 신규나 재발급되는 카드를 가로채는 사람도 있다. 본인이 없을 때 옆자리에 앉은 대리인에게 카드를 전달하게 되는 데 대리인이 이를 몰래 사용하는 경우다. 자주 일어나지는 않지만 실제 발생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가장 위험한 것은 전문사기단이나 사채업자들이 불법 현금대출(카드깡)을 받으러 온 카드회원의 카드번호와 성명을 알아내 카드를 위·변조한 후 회원 모르게 매출전표를 작성, 카드사에 청구해 현금을 챙기는 수법이다. 특히 회원이 카드를 사용한 후 폐기할 때 카드원본을 그대로 버리는 경우 전문사기단이 이를 습득해 카드엠보싱된 부분을 조합해 허위 매출전표를 작성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밖에 유치사원이라고 사칭, 골드카드로 바꿔준다는 구실로 회원을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어 우대카드를 골드카드로 발급받게 해주겠다고 속인 후 회원의 카드로 부정매출을 일으키는 사레도 나와 있다. 90년대 이후 카드발급이 급증하면서 국내 신용카드의 대중화는 급진전됐다. 그러나 카드의 올바른 사용이라는 측면에서 볼때에는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이용자들은 「카드도 현금」이라는 마음으로 관리에 각별한 신경써야 한다. 카드범죄가 날로 지능화되어 이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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