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리 경제에 심각한 영향은 없을것"

"서브프라임 자산 추가 부실화 가능성"

“경제에 어느 정도의 영향은 불가피하지만 심각한 충격은 없을 것이다.”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국제경영원 주최로 열린 ‘2008 신춘포럼’에서 주요 패널들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당분간 세계경제 여건이 나빠지겠지만 심각한 위기상황에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예견된 불안요인=이경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 5년간 세계경제는 유례없는 호황을 구가하면서 지나친 낙관론이 팽배해졌고 이 과정에서 금융리스크를 과소평가하면서 서브프라임 사태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체 서브프라임 관련 자산 7,000억달러 가운데 절반 정도가 부실화된다고 가정할 경우 그 규모만 3,000억~4,000억달러에 달한다”며 “현재까지 드러난 금융회사들의 부실규모가 1,000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2,000억~3,000억달러가 추가로 부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이와 관련, “관건은 실물 부문”이라며 “미국 성장률이 일부 비관론자들이 전망하는 것처럼 1%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으나 미국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침체(recession) 수준으로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광언 KDI 부원장도 “서브프라임 파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건설투자와 소비지출 위축으로 미국의 경기가 지난해보다 다소 둔화된 1%대 후반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일련의 위기사태는 오랜 기간 이어진 자산시장의 거품을 제거하기 위한 치료과정으로서 ‘대처능력 안에서 이뤄지는 진통’이라는 진단이다. ◇국내 영향도 제한적=설 부원장은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과 금융회사들의 구조조정으로 우리 경제는 외부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을 갖췄다”며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악화될 경우에도 중국을 중심으로 개도국의 성장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서브프라임의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국내 기업들이 급속하게 국제화되면서 해외 자회사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2003년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안정적인 성장의 기반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 부원장은 “이에 따라 미국 등 대외 불안요인으로 우리 경제의 하방리스크도 커지고 있으나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 이를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