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오일뱅크 노조 임금위임·무파업 선언

권오갑(오른쪽)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12일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임금 위임및 무파업 선언식에서 김태경 노동조합 위원장으로부터 임금위임장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 노사가 새해 들어 산업계에서 처음으로 임금 위임 및 무파업을 선언했다. 현대오일뱅크는 12일 서울사무소에서 권오갑 사장과 김태경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1 임금 위임 및 무파업 선언식’을 열고 2011년 임금협상을 회사 측에 일괄 위임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조합원 전원을 필수유지인원으로 하는 ‘필수유지업무 협정서’도 사측에 제출했다. 필수유지인원은 파업시 생산설비 가동 등 필수업무를 유지해야 하는 근로자로 모든 조합원이 필수유지인원이 된다는 것은 사실상 파업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회사 측은 종업원의 고용 안정에 힘쓰고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회사의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향상에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오일뱅크 노조가 임금 위임을 결정한 것은 지난 1988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특히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된 뒤 첫 해에 임금 위임을 결의하며 16년째 무분규를 이어오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함께 협력적 노사관계의 틀을 마련하게 됐다. 이날 행사에서 김태경 노조위원장은 “노조로서 임금 위임과 무파업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현대중공업에 편입된 이후 새로운 경영진이 보여준 모습에 깊은 신뢰를 받았으며 모든 조합원들이 회사 발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권오갑 사장은 “현대중공업 가족이 된 뒤 처음 맞는 새해 벽두부터 좋은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면서 “임금 위임과 무파업을 선언해 준 노조와 대의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사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종업원들과 늘 대화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권 사장은 이날 자신의 집에서 키우던 진돗개가 최근 낳은 암수 강아지 한쌍을 화합의 상징으로 노조위원장에게 선물했다. 권 사장은 “강아지가 건강하게 자라듯이 노사 간 신뢰와 믿음도 건강하게 키워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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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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