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쓰레기? 다시 보면 쓸 만한 자원이에요"

청주대 '초록지구 캠페인'

버려진 넥타이·유리병 등 활용

카드지갑·저금통으로 업사이클링

판매 수익 지역 불우이웃에 기부

청주대 환경동아리 그린어스의 임하진(21) 회장이 19일 청주 중앙로 소나무길에서 환경보호에 관한 피켓을 들어보이며 '초록지구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청주대

"3주 동안 동아리원들이 다 같이 과방에 모여서 수백 개의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었죠. 환경에 대한 학생들과 시민들의 인식을 바꾼다고 생각하니 즐거웠어요." (임하진 그린어스 회장)


청주대는 지난 19일 청주 중앙로 소나무길에서 초록지구 캠페인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초록지구 캠페인이란 버려진 넥타이와 휴지심 등 폐자원을 활용해 만든 업사이클 제품을 판매해 수익을 지역 내 불우이웃에게 기부하는 행사다. 이 캠페인은 버려지는 자원의 재사용을 통해 아직은 생소한 업사이클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는 청주대 환경 동아리인 그린어스와 청주대 총학생회, 동아리 연합회가 개최했다. 업사이클은 단순히 폐자원을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디자인을 가미해 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으로 해외에서는 이미 20~30여년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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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0명의 그린어스 동아리원들은 3주간 집이나 근처 가게,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에서 가져온 폐넥타이와 폐유리병·폐휴지심을 각각 카드지갑과 팔찌·저금통·방향제 등으로 변신시킨 업사이클 제품 약 300개를 판매했다. 이렇게 해서 벌어들인 수입은 10만5,300원. 제품가격을 1,000원 미만으로 정한 탓에 사실 큰 수입은 내지 못했다. 임하진(21) 회장은 "동아리 회원들끼리 너무 싸게 파는 것 아니냐고 농담 삼아 말하기는 했다"면서도 "의미전달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수입은 별로 개의치 않았다"며 웃어 보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다짐나무에 환경다짐 포스트잇 붙이기와 환경다짐 손부채 만들기, 보디페인팅 행사 등도 같이 열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 저탄소 운동, 에너지 절약 등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임 회장은 "조금 더 많은 사람이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라 다시 제품으로 재생될 수 있는 자원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며 "베풀기만 한 지구에 이제는 우리가 베풀 차례"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린어스는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이 같은 내용의 초록지구 캠페인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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