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견그룹주 대해부] <2> 두산

실적 대폭 개선…'미인주'됐다

최근 한화ㆍ금호ㆍ동원ㆍ동부ㆍ세아 등 중견그룹주의 강세 요인은 구조조정 효과 가시화, 자산가치 재부각, 실적 개선, 인수합병(M&A) 기대감 등이 공통 요인으로 꼽힌다. 이는 두산중공업ㆍ두산산업개발ㆍ두산 등 두산 그룹주도 마찬가지다.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인수, 고려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의 합병(두산산업개발) 등 지난해부터 시작된 구조조정 작업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 미인주로 각광받고 있는 것. 특히 두산중공업과 두산산업개발 등 양사의 주가 급등으로 그룹 지주회사인 두산도 자산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장기 전망은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빛을 발한 구조조정 효과= 악성 노사분규의 대명사로 알려진 두산중공업은 지난 19일 17년만에 임단협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냈다. 이는 지난해 두산그룹에 인수된 후 노사간 구조조정 갈등으로 해외수주에도 타격을 입었던 두산중공업의 턴어라운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해창 한누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EV/EBITDA)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목표가를 1만6,100원에서 1만8,2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 연구원은 “올해 3분기까지 신규 수주 금액만 2조7,562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며 “중동 담수 설비 시장과 중국 등 아시아 발전 설비 시장 활성화 등을 고려할 때 내년 4분기 이후 영업 상황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M&A 기대감도 호재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22일 대우종합기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주가가 20% 이상 올랐다. 대신경제연구소는 “대우종합기계 인수에 따른 부담에도 장기적인 성장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만2,000원에서 1만5,85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두산산업개발도 구조조정 작업이 성과를 보이면서 내년부터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증권은 “최근 주가 하락은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때문”이라며 적정주가로 예상 순이익(EPSㆍ1,091원)에 주가수익률(PER) 4.9배를 적용, 5,400원을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올 3ㆍ4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합병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 때문”이라며 “올해말 수주잔액이 8조1,000억원으로 전망되는 데다 4분기 이후 고려산업개발 매출 본격화, 재무 효율성 향상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 등으로 주가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두산도 자산가치 부각= 계열사 주가가 급등하면서 두산도 신자산주 테마를 형성 중이다. 두산은 현재 두산중공업 지분 41.47%, 삼화왕관 44.67%를 보유하고 있는 그룹 지주회사로 시가총액은 2,260억원에 불과하지만 보유사 시가총액은 5,800억원에 달한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SK그룹이 지분가치를 노린 M&A 위협에 노출되면서 신자산주 가치가 새로 평가받고 있다”며 “사모주식투자펀드(PEF)가 내달부터 본격 활동하면 관심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은 또 최근 달러화 약세와 국제 곡물가격 하향 추세로 원재료 부담이 줄어들면서 중소형 음식료주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단기 급등은 주가 부담= 현재 두산중공업ㆍ두산산업개발ㆍ두산 등 계열사 주가는 단기 급등 부담에 대한 경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의 경우 “주가에 실적개선이 충분히 반영됐다(SK증권)”, “급속한 원화절상으로 영업환경도 둔화되고 있는 점은 감안해야 된다(현대증권)” 등의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두산도 음식료와 유통부문을 합병했지만 복잡한 사업구조와 취약한 재무구조의 개선이 더딘 게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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