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민주당 전당대회 "당 분열 아픔 씻는 사실상 창당대회"

김원기 전국회의장 "민주·평화·개혁세력 뭉치자"<br>각진영 형형색색 유니폼 입고 이색응원 흥 돋워<br>후보들도 상대방 비방 접고 당 비전 제시에 열중

민주당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해 전당대회를 연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 이곳 주변은 1만명에 육박하는 당원 및 관계자들의 열기로 행사 3~4시간 전부터 달아올랐다. 경기장 곳곳마다 각각 100여명 안팎의 대열을 짜고 표를 호소하는 지도부 출마 후보 측의 뜨거운 함성 앞에서는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마저 무색했다. 이날 행사는 민주당이 지난해 대선과 올 총선 패배 이후 당내 분열의 아픈 기억을 지우는 일종의‘씻김굿’이었다. 당의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이날 축사에서 전대에 대해 “민주ㆍ평화ㆍ개혁세력이 다시 하나로 뭉쳐 새 출발하는 사실상의 창당대회”라며 “개혁 후퇴와 역사의 역행을 막기 위해 우리가 서로 감정의 앙금을 씻고 손에 손을 잡고 하나로 뭉치자”고 역설했다. 후보들 역시 각양각색의 이색 응원전으로 당원 잔치의 흥을 돋웠다. 송영길 후보 측에서는 품바 차림의 선거운동원이 구수한 목청으로 주변을 즐겁게 했고 각 진영에서는 형형색색의 유니폼을 입고 나와 화려한 눈요깃거리를 제공했다. 정세균ㆍ추미애 후보는 연두색, 정대철ㆍ문병호 후보 등은 초록색, 김민석ㆍ안희정 후보 등은 노란색, 김진표 후보는 빨간색, 송영길 후보는 분홍색을 각각 유니폼 배경색으로 삼았다. 후보들은 이날만큼은 서로에 대한 비방을 접고 당의 비전 제시에 열중했다. 정세균 후보는 “정부ㆍ여당을 제대로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유능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고 추미애 후보는 “깨어 있는 정당, 국민을 책임지는 정당이 되기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대철 후보도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전국정당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이날 전당대회는 잔뜩 움츠렸던 당세를 살리는 계기가 됐다는 게 당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재래시장에서 자영업을 한다는 호남 출신의 당원 이모씨는 “대선ㆍ총선에서 지고 나서 당이 또 쪼개지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있었는데 오늘 와서 보니 걱정을 안 해도 되겠다”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번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아직 기존의 열린우리당계와 옛 민주당계의 해묵은 감정이 노정됐고 영남 등 일부 지역이 소외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부산 출신의 한 당직자는 “중앙당에 대한 영남의 서운한 감정이 한번의 행사로 사라지기는 힘들다”며 “앞으로의 전국선거 등에서 새 지도부가 영남을 잘 끌어안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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