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나친 금리상승 제동 "속도조절"

■ 한은, 채권시장 개입당국 "환율하락폭도 이상수준" 대응책 고심 한국은행이 23일 국고채 매입 등 강력한 채권시장 안정의지를 발표한 것은 최근 금리가 지나치게 급등할 뿐 아니라 시장의 금리상승 기대가 너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22일 3ㆍ4분기 국내 실질총생산이 1.8% 성장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경기의 바닥론이 대세를 이루자 금리상승 기대는 더욱 확산됐다. 이에 따라 한은은 시장에 금리안정에 대한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전하면서 실제 행동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직접 채권시장 개입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3일 채권시장은 장막판 채권수익률이 급락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호전이 실제 가시화될 경우 금리는 당연히 오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본격적인 경기상승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의 금리상승이 국내 경기호전,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금이전, 미국 경기호전과 미국채권 수익률 상승 등의 영향으로 보면서도 그 속도와 수준에 있어서는 다소 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 금리 최근 금리상승의 최대요인은 경기다. 경기바닥론이 대세를 이루면서 우리 경제가 늦어도 내년 2ㆍ4분기부터는 상승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경기가 호전되고 주식이 뜨면서 시중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경향 역시 금리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달 들어 19일까지 증시에 유입된 고객예탁금은 1조162억원. 투신의 주식형 펀드에도 3,334억원이 들어왔다. 반면 투신의 채권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금액은 1조5,987억원에 달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금리와 미국 국채수익률간 동조화도 관심이다. 미국 국채수익률 역시 경기와 채권시장 수급에 따라 움직인다고 할 때 최근 주요 변동요인은 경기다. 미국 경기도 최근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감소하고 소비심리가 호전되는 등 반전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기변동은 우리 경기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수출이 늘어야 우리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을 전망할 수 있는데 수출이 늘기 위해서는 미국 경기가 호전돼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과 우리나라의 경기를 사이에 두고 두 나라의 채권수익률이 유사한 방향을 보이고 있다. 아니 우리 채권수익률이 미국 국채수익률을 따라가는 양상이다. 금융당국과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우리 경기가 호전되면서 금리가 저점을 찍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현재 금리의 상승속도가 "이상 수준"이라고 보고 있어 당국의 대응책이 관심이다. ◆ 환율 최근 환율하락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가장 큰 요인이다. 외국인들은 10월 중 1조3,953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11월 들어서 다소 주춤했지만 23일 다시 큰 규모로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의 대규모 주식순매수는 외환시장에서 달러공급의 요인이며 따라서 환율하락을 부추긴다. 금융당국은 최근의 환율 하락에 대해 지나치다고 보고 있다. 환율이 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한다고 할 때 우리 경제가 좋아지고는 있지만 다소 지나친 감이 있고 특히 다른 나라 환율에 비해 너무 고평가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말과 22일 종가를 비교할 때 미 달러화 대비 우리 환율은 1.0% 절하됐지만 싱가폴은 5.8%, 타이완은 4.1%, 일본은 7.2%나 절하됐다. 다른 나라 통화가치는 이처럼 떨어지는데 우리 원화가치만 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 수출상품 경쟁력에 문제가 생긴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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