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HP, 오라클行 허드前 CEO 제소


휴렛팩커드(HP)가 경쟁사인 오라클로 자리를 옮기려는 마크 허드(사진) 전임 최고경영자(CEO)의 발목을 잡고 나섰다. 7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HP는 허드 전 CEO가 기업비밀 보호의무를 어겼다며 캘리포니아 소재 법원에 이날 소송을 제기했다. HP는 “허드가 다른 회사로 옮김에 따라 회사기밀이 유출될 위험이 생겨났다”며 “HP와 체결한 계약대로 비밀준수를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니 더지 HP 대변인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소송은 계약합의의 준수를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HP의 소송제기는 허드 전 CEO가 오라클의 신임 공동사장으로 영입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지 단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에 따라 경쟁관계인 HP와 오라클의 신경전은 점차 고조되는 양상이다. 래리 앨리슨 오라클 CEO는 HP의 소송에 대해“순전히 보복적이다. 두 회사가 정보통신(IT) 분야에서 협력하는 데 어려움을 가중할 뿐이다”라고 비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HP,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IT회사들은 지난 10년간 인사영입을 두고 (법적)충돌을 빚어왔다”며 “일부 소송은 법정 밖에서 합의로 해결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앞서 허드 전 CEO는 지난달 협력업체 여성대표에 대한 성희롱 의혹과 회계 보고서 조작 혐의가 드러나자 회사로부터 사실상 축출당했다. 이에 대해 평소 허드와 절친한 사이인 앨리슨 CEO는 “애플이 수년 전에 스티브 잡스를 쫓아낸 이후 가장 멍청한 결정”이라며 HP 이사회를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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