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교병필패(驕兵必敗ㆍ교만한 병사는 패배한다)'를 역설하며 공직기강 잡기에 나섰다. 이에 따라 재정부는 최근 공직사회에서 물의를 빚고 있는 연찬회에 대해 사전심의제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후속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박 장관은 지난 26일 경기도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재정부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고사성어를 언급하며 "더 겸손한 자세로 가야 할 방향을 재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방문규 재정부 대변인이 27일 밝혔다.
박 장관은 이어 간부들에게 "어려운 국정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자기 업무에 더욱 영혼을 불어넣어달라"고 당부한 뒤 "재정부 내에도 부서 간 칸막이가 있는데 이를 낮춰 팀워크를 강화해나가자"고 말했다.
박 장관의 주문은 재정부가 오는 7월부터 내년도 예산안 편성작업 등을 개시하기에 앞서 조직에 긴장감을 주기 위한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재정부는 후속조치 차원에서 앞으로 연찬회를 열 때는 미리 행사 비용과 참석 대상, 참석 범위 등의 적절성을 따지고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사전심사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 예산편성과 관련한 선물ㆍ기념품 등의 반입을 자제해줄 것을 유관 부처 및 기관 등에 당부하기로 했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요즘 물가 등 서민경제 문제와 하반기 경제정책 등을 놓고 재정부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무엇 하나라도 잘못되면 언론의 집중타를 맞을 수 있다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며 "박 장관의 당부도 그런 차원에서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