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동북아 균형자론 충분히 이해"

최근 訪美 외교부 북미국장 "우리입장 전적수용"<br>한나라 '친미 발언' 관련 "대통령 시각 편향" 공세

노무현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과 ‘친미 발언’ 등으로 인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을 방문한 외교부 고위당국자가 미국측에서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숙 외교부 북미국장은 지난 12일부터 워싱턴을 방문해 정ㆍ관계 고위인사와 한반도 전문가 등을 만나고 돌아와 “미국 국무부, 국방부, 백악관 관리 및 의회쪽 전문위원, 보좌관 등은 우리 입장을 거의 전적으로 수용했다”고 18일 말했다. 김 국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일부 한국관계 전문기관 분석가들은 이런저런 의문을 제기한 게 사실이나 이는 학자들의 학문적, 배경적인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미국측에)동북아 균형자론은 19세기말 유럽에서의 세력균형과는 다르다는 점을 설명했고 필요에 따라 동맹을 바꾼다는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얘기했다”며 특히 “미국 정부측 인사들과는 충분히 긍정적인 평가와 이해를 구했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한국 국민 중 미국 사람보다 더 친미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는 발언에 대해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우리가 주체적인 시각을 확고하게 가져야 한미관계도 건설적으로 상호 진전되는 파트너십이 구축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를 강력히 비판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민족 코드를 자극하는 발언에 국민이 식상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편협하고 편향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여옥 대변인도 공식 논평을 내고 “노 대통령은 나라 밖에서 국민을 험담하는 매우 독특한 대통령”이라며 “노 대통령은 이번에도 유식한 사람은 미국을 무조건 받드는 친미파로, 무식한 사람은 자주적인 반미파로 유치하고 무지한 또 한번의 편가르기를 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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