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스, 심리적 공황이 더 문제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란 괴질이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일종의 급성 폐렴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라크전과 경기침체로 숨이 막히는데 SARS마저 번져 가슴을 더욱 답답하게 하고 있다. 현재까지 2,200여명의 환자가 발생,80명 이상이 회생을 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직까지 동ㆍ남아시아에서 한국만 안전지대로 남아 있으나 한국에 상륙하는 것도 시간문제로 철저한 방역대책이 요구된다. 지난해 11월 중국 광동성에 처음 발생한 SARS는 교통의 편리함을 타고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세계는 두려움에 휩싸이고 있다. 조류독감처럼 인간과 가축을 공통 숙주로 하는 바이러스가 원인이 아닌가 짐작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실체와 전염경로가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각 나라가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인데,첫 발생국인 중국이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SARS는 악성 독감에 비해 피해가 그렇게 크다고 할 수 없어 지나치게 공포에 떨 필요가 없다. 전염되면 38도의 고열에 기침과 함께 호흡곤란에 빠지는 등 독감증세와 비슷하다. 그 위력에 비해 각국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 더 문제란 지적이 나올 정도다. 각국은 중국 홍콩 등지의 여행자제를 요청하고 외교관과 주재원을 철수시키고 있어 세계경제가 `SARS 몸살을 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그 동안 이라크전쟁으로 타격을 받아왔던 항공 관광업계는 SARS 영향까지 받아 거의 빈사지경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종 회의나 상담 및 방문이 취소되고 주재원마저 철수해 수출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기에 퇴치되지 않으면 동남아국가의 국민생산이 0.5~1.5% 떨어지는 등 IMF위기와 같은 `SARS위기`를 맞을지 모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을 정도다. 다행히 현재까지 한국엔 들어오지 않았으나 환자가 인천공항을 통과했다. 하루 수천명이 동남아 중국을 여행하는 상황에서 국립보건원장의 말처럼 균이 이미 들어와 잠복기를 보내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정부부터 냉철한 자세로 SARS에 대처해 나가야 한다. 철저한 방역과 함께 이에 대한 정보를 있는 그대로 국민들에게 전해 심리적 공황에 빠지지 않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한국경제는 이라크전쟁,북한 핵,경기침체,카드채 문제 등으로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여기에 SARS에 대한 대비까지 잘못해 국민들이 심리적 공황에 빠진다면 국가경제는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수출이 3개월이나 적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정부는 철저한 방역은 물론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국민들도 냉철함과 철저한 위생관리로 SARS에 대비해야 한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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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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