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신년사로 본 새해 경영 화두 "변화하고 도전하라"

"도약 위해선 속도·유연성 높여 나가야" 주문<br>"위기는 새 기회 창출" 경기회복 대비 강조도


“변화하고 도전하라.” 2009년 주요 그룹 총수들의 신년사에는 예년에 볼 수 없던 비장함이 엿보인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재계 총수들은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위기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라며 임직원들을 독려하는 한편 불황 극복의 키워드로 변화와 도전을 제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1일 배포한 신년사에서 변화를 주문했다. 최 회장은 “이제 또 다른 위기를 마주하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꿈을 실현해낼 역량과 자원,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패기와 열정이 있기에 두렵지 않다”며 “비록 고통스러울지라도 우리는 지금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악의 상황이 와도 생존할 수 있고 후퇴 없는 도약과 성장을 향한 최선의 기회를 만들어가려면 속도와 유연성, 그리고 실행력을 끊임없이 높여나가야 한다”면서 “얼마나 빠르고 유연하게 환경에 대응하고, 수립한 전략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실행해나가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어느 때보다 불황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유연성과 속도를 높이자는 주문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월2일 시무식에서 신년사와 함께 경영 화두와 사업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국내외 자동차 산업이 큰 어려움에 직면한 만큼 임직원들이 합심해 위기를 돌파하자고 호소하는 한편 소형차 및 친환경 자동차 등 신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의 신년 화두는 꾸준한 성장세 유지를 통한 산업계 리더십 강화로 요약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오는 5일 신년사를 통해 고객가치경영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자고 당부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특히 LG그룹이 2008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초로 매출 100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온 만큼 고객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마케팅 능력을 배가해 2009년 세계적인 위기를 LG그룹의 리더십 도약의 기회로 삼자고 주문할 계획이다.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은 경기회복에 대비한 준비를 강조했다. 박 회장은 “위기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전기이자 혁신의 토양”이라고 전제하고 “경기회복에 대비한 기회 확보와 경쟁력 강화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또 “합리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현금 흐름도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경영 화두로 ‘도전’을 내세웠다. 강 회장은 “2008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룹 매출 28조원을 올려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2009년에도 그동안 축적된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성장잠재역량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롯데는 핵심역량 강화와 현장 경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신격호 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처음으로 매출 40조원을 돌파했다. 강한 자부심을 뿌리내리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새해에도 유통ㆍ중화학ㆍ식음료 등에서 축적해온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새 돌파구는 현장에서 마련한다는 각오로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라”고 주문했다. 불황과 고유가ㆍ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았던 항공 쪽에서는 ‘위기관리’가 주요 화두로 제시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009년에도 세계적인 침체가 이어져 매우 힘들 것이다. 항공업계는 적극적인 합병과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위기관리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또한 “건실한 재무구조 구축 등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며 “화학ㆍ건설ㆍ운송 등 3개 부문의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불필요한 신규투자는 당분간 유보해 경영효율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건희 전 회장 퇴진과 주력제품 시장 악화로 적잖은 변화를 맞고 있는 삼성은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그룹의 원로 경영인 자격으로 2일 사내방송을 통해 신년사를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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