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STX조선에 6000억 수혈

채권단 6월 회사채 5700억 만기 앞두고 최종 조율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TX조선해양에 대해 채권단이 6,0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 지원을 추진한다. 6월까지 갚아야 할 회사채가 5,700억원에 달하는 STX조선은 이번 긴급 유동성 지원이 이뤄지면 일단 고비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2일 수출입은행ㆍ농협ㆍ우리은행ㆍ신한은행ㆍ외환은행ㆍ정책금융공사 등 7개 채권금융기관을 대상으로 STX조선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 설명회를 열었다.


산은은 STX조선에 대한 정밀 실사결과가 나오는 6월 말까지 필요한 자금을 6,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채권단에 자금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채권단은 8일 STX조선과 자율협약을 맺기로 합의하고 2~3달에 걸쳐 자산 정밀 실사에 들어갔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STX조선에서 필요한 신규자금 6,000억원에 대해 채권단이 24일까지 자금 집행 여부를 결정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산은은 9일 만기도래한 회사채 1,070억원을 상환할 수 있도록 자금을 우선 지원했다. 하지만 실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대규모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어 채권단의 자금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STX조선은 6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만 5,7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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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다음달 4일과 7일에 각각 1,000억, 2,000억원의 회사채를 갚아야 하고 6월8일에도 2,7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선박 제작에 필요한 운영자금까지 더하면 필요 자금만도 6,000억원에 이른다.

채권단은 내부 논의를 거쳐 24일까지 신규자금 지원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STX조선을 살리려면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채권단이 동의하는 분위기"라면서 "신규자금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STX조선이 쓰는 선물환 등 파생상품의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원ㆍ달러 환율을 일정 수준에서 고정하자는 논의가 진행됐다. 일부 채권단은 STX조선 등 STX그룹 계열사 전반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추가 자금을 지원할 때 금리를 올리자는 의견도 개진됐지만 STX조선의 현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일단 유보하자는 입장으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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